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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우 Mar 23. 2020

[IT 칼럼] 2018 IT 업계 개발자 8대 뉴스

2018년 예스24에 쓴 IT 컬럼을 복붙합니다.

흔하디흔한 일이지만 재미도 있다. 그래서 순전히 주관적으로 개발자에게 좀 충격적이었다고 생각되는 2018 뉴스를 뽑아보며 한 해 칼럼을 마감하고자 한다. (2018. 12. 17)


원문 : http://ch.yes24.com/Article/View/37691


나만의 개발자 8대 IT 업계 뉴스

이제부터 8가지 뉴스를 알아보자. 노출 순서에 크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객관적인 의견을 모아 뽑은 것도 아니다. 그저 스스로 ‘이건 좀 놀라운데’, ‘이건 공유해야 해’라고 생각이 든 소식을 기억 저편에서 꺼냈을 뿐이다. 아마 개발자라면 이미 대부분을 알고 있을 테지만 그냥 되돌아보는 즐거움을 느끼는 차원에서 읽어주기 바란다.  


1.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 합병

두 업체는 모두 하둡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의 격차가 없는 분야 1, 2위다. 클라우데라는 2017년 2억 6,100만 달러 매출에 2억 8,00만 달러 영업 손실이고, 호튼웍스는 2억 6,200만 달러 매출에 1억 9,000만 달러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 합병 덕분에 그동안 클라우데라에서 제공했던 하둡 무료 배포판의 배포가 중단되었다. 아파치 재단에서 제공되던 오픈 소스에 비해 상당히 쓰기 좋게 다듬어진 버전이라, 이 버전을 쓰던 개발자들은 앞으로 유료 버전을 구매하든지, 하둡 공부를 더 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 골치가 아플 거다.

고래 결혼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다.  


2. IBM 레드햇 합병

IBM은 레드햇을 10월 28일 340억 달러에 인수했다. IBM과 리눅스의 관계를 시계를 거꾸로 돌려 살펴보자. 

리눅스 탄생 배경에는 유닉스가 있다. 헬싱키 대학교의 앤드루 스튜어트 타넨바움 교수가 만든 교육용 유닉스(미닉스)를 개조할 수 없어 리누스 토르발스가 직접 만든 취미용 OS가 리눅스의 시초다. 리눅스는 1991년 9월 17일 인터넷에 0.01 버전을 공개한 이후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성장을 했다. 그렇다면 레드햇이 누구인가? 리눅스 초창기 배포판 춘추전국 시대부터 지금까지 두각을 내며 살아남은 생존자다. 


레드햇이 곧 리눅스는 아니지만, 리눅스의 배포판을 만드는 대표 회사가 유닉스를 탄생시킨 IBM에 흡수되었다는 건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불과 30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벌어진 놀라운 일이다. 



3. MS 깃허브 인수

6월 6일 MS가 깃허브를 7천5백만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릴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MS는 유료 소프트웨어 선두주자이고, 무료로 초기 버전을 뿌린 후에 시장을 독과점하고 나서 유료 전환하는 전법으로 그간 좋지 못한 이미지를 쌓은 전력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적절히 유료 서비스도 제공하는 오픈 소스 개발의 성지처럼 보이는 깃허브를 인수했다니 듣고도 믿어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고 우려도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MS는 많이 달라졌다.  


4. 구글 텐서플로 2.0 고수준 API를 케라스로 표준화

다른 주제에 비해 조금 좁은 소재인 것 같지만 의미하는 바가 있어 적었다. 텐서플로 2.0에서는 고수준 API의 표준으로 케라스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1. 


텐서플로는 구글 브레인팀에서 2015년 11월 발표한 딥러닝 분야 톱 프레임워크다. 고수준 API는 복잡한 수식 없이 함수를 쓰듯 모델을 사용하는 방법으로써 자체 함수 대신 케라스 사양을 사용한다는 건 그만큼 케라스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구글 브레인팀이 정말 좋은 마인드로 텐서플로를 개발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텐서플로가 더 기대되는 신선한 사건이다.  


5. 정말 사람처럼 뛰는 로봇

2족 보행과 4족 보행 로봇 1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6년 소프트뱅크에 재인수됐다. 


초기 모델로 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를 목적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빅 독이 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 않는 빅 독 영상은 경이로웠다. 2017년 11월에 공개한 동영상에서는 백덤프링도 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덜덜거리는 움직임이 로봇 같았다. 그런데 올해 10월 공개된 아틀라스가 점프하는 동영상에서 전혀 로봇 같은 움직임을 찾을 수 없었다. 


건장한 운동선수 같은 모습 그 자체였다2.  난 이 로봇이 참 무섭다.


 


6. MD앤더슨암센터에서 IBM 왓슨 온콜로지 퇴출

IBM 왓슨 온콜로지는 AI를 활용한 암 진단 성공 사례로 알려졌다. 그런데 텍사스 대학교 MD앤더슨암센터(MDACC)와 진행하던 6천2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예산 지출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왓슨은 IBM이 공들인 차세대 먹거리다. 그 핵심 모범사례로 왓슨 온콜로지가 있다. 

왓슨 온콜로지를 도입한 다른 곳에서 추가로 도입 취소를 결정했다는 비보는 아직 없지만 한창 바쁠 IBM에게 참으로 감추고 싶은 상처임은 틀림없다.  


7. SNS 스팀잇 70% 감축

비트코인이 올해 1월 1코인에 266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장중 366만 원을 기록했으니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기축통화다. 세계 기축 통화 달러의 원산지(?)인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나라가 몸살감기를 앓는다고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은 다른 가상화폐의 더한 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런 탓에 가상화폐를 팔아 직원 월급을 주던 회사, 채굴회사는 버틸 재간이 없다. 콘텐츠 생산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SNS 스팀잇의 감축은 참 아쉽다3. 나중에 혹시 가상화폐 제2의 황금기가 온다면, 훗날 이날을 가상화폐의 겨울이라 부르겠지…. 


개인적으로 스팀잇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스팀잇 죽지 마!”  


8. MS 에지 버리고 크로미움으로 갈아탄다

윈도우에 브라우저를 끼워 팔아 한동안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던 MS다. 인터넷에 들어가는 관문인 브라우저를 차지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MS 브라우저 계열은 MS 검색엔진 Bing을, 크롬은 google을 기본 제공한다.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일은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품는 것과 같다. 자사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 검색 광고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 나가던 IE가 크롬 브라우저가 등장하고 나서 윈도우에 빌트인 되어 제공 됨에도 끝없이 점유율이 하락했다. 


 

Browser Market Share Worldwide(Browser Market Share Worldwide - Jan 2009 - Nov 2018). 파란색 선(IE), 초록색 선(크롬)  


사실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데 100% 자사 브라우저를 제공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가 더 좋아하는 오픈 소스 브라우저가 있다면 가져다 더 좋게 만들어 뿌리면 된다. 핵심은 내 검색 엔진으로 검색 수입을 얻는 것이다. 


MS가 선택한 차세대 브라우저 크로미엄은 오픈 소스 브라우저다. 구글 크롬도 크로미엄 코드를 사용한다. MS는 전성기 시절에는 부러움과 성토의 대상이었다, 전성기를 지나 모바일 OS 패배 전후로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져 동정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던 MS가 지난 11월 30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950조 원)을 제치고 종가 기준으로 시가 총액 1위(955조 원)를 달성했다. 16년 만의 영광인데 그간 MS에 있었을 수많은 인고의 시간과 환골탈태의 노력을 예상할 수 있다. 에지를 버리는 것은 그러한 노력의 단면이다. 베시 셸을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MS의 부활을 환영한다.


“형~ 또다시 악마가 되면 안 돼~~~”  


쿠키 뉴스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면 간혹 쿠키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 보는 재미 삼아 쿠키 뉴스 하나를 뽑아본다. 애플은 2018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11월 1일에 발표했다. 이 기간 아이폰 4,690만 대, 아이패드 969만 대, 맥 530만 대를 판매했다. 그런데 이후에는 실적 발표에서 제품 판매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상상에 맡긴다.   


1. http://bit.ly/2C0aQjE
2. http://bit.ly/2C0qQCi
3. http://bit.ly/2C0Vt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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