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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우 May 15. 2020

[책읽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138억 년을 달려 찾는 인류의 지혜,  feet 지대넓얕 채사장

저자로서, 편집자로서, 독자로서 남기는 나만의 책보기 : 전체 요약 그런 거 없음 ^_^


'책 끝 551쪽에 마지막 작가의 글이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잘 아나... 마지막 장을 넘긴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난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그림] 표지가 예뻐요~ 구겨서 미안해요... 열심히 공부하듯 봐서 그래요.

도서 분석하기

핵심 메시지 : 서구적 사상인 이원론(나 vs 세상)이 다가 아니야~ 잃어버린 일원론을 알면 세상의 주인이 자신이었음을 알 수 있다. 
콘셉트 : 빅뱅 이후부터 기독교 성립까지 기간을 위대한 스승들의 일원론으로 살펴본다.  장마다 중간 정리와 최종 정리를 제공해, 독자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흥미롭게 책을 읽도록 돕니다. 무려 550쪽이 넘는 깊은 철학 책이므로, 이는 정말 멋진 구성이다.
포지셔닝 : 자기계발, 철학, 교양


[그림] 중간 정리, 최종 정리는 정말 꿀입니다. 없으면 완독이 어려웠을 듯요 ^_^


재미로 보는 별점

내용 유용함 :  ★★★★★  /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일원론으로 꿰뚫어 해석하니 실생활에 어떻게 유용한지를 떠나서 그저 감지 덕지(19,800원에 이 정도 통찰을 엿볼 수 있다니!!! 난 행운아야)
문장 완성도 : ★★★★★  / 글이 정말 잘 읽혀요(556쪽 분량에 두어 곳 정도에서 문맥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 다시 읽기 신공이 필요했지만 난도를 봤을 때 이 정도면 완벽한 것임)
표지 디자인 : ★★★★★ / 시리즈 전판 디자인을 뛰어넘기 어려운데, 정말 깔끔하면서 신비로워 보이게 잘 만들었음. 일월오봉도를 연상시키는 해와 달이라니
내지 디자인 : ★★★★★ / 표지 디자인을 깔끔함을 내지에도 잘 살렸음. 졸라맨을 연상시키는 초간단 그림은 심오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보통 이런 딱딱한 부류 책은 관련 사진이나 좀 올려두지, 이런 친절한 상황 컷 없음. 그래서 더욱 좋음)


나만의 감상


이거 정말 재미있구만!

이정도 통찰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놀라워!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

이젠 무엇을 해야 하지?


'책 끝 551쪽에 마지막 작가의 글이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잘 아나... 마지막 장을 넘긴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난 아직도 그 답을 찾지 못했다.'


한 이주 정도는 답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한 달이 지나서야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

나중에 나이 들어 다시 한번 읽어보기로 하고 말이다.


이 책이 위대한 이유


아무런 성과도 얻은 바가 없어 보이는 결론이라 실망스럽기도 하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우주 탄생

인류 탄생

도가

불교

서양 철학

기독교


는 '나는 무엇인가?'를 고뇌이던 청년 시절에 최소한 교과서에서 접했던 주제다. 고뇌가 더 심연까지 이른 사람이야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이나, 성경 일부분, 삼세인과경 같은 불교 경전, 그리스 로마 신화 정도는 최소한 접했을 거다. 라이너 마리아 닐케의 시를 읽거나 헤르만 헤세 <데미안>도 탐독했을 거다.


청년 시절 읽은 책들에서 통일된 메시지를 얻지 못하고 어른이 되었다. 각 책에서 얻은 지식은 조각나 있었다. 적어도 <지대넓얕> 제로를 만나기 전에는 말이다. 이 책은 일원론이라는 낚시찌를 제대로 꿰어 무려 138억 년을 낚아챈다. 이게 사람이 가능한 일인가?


머리털 나고 이런 인문학적 통찰이 뛰어난 책은 처음이다. '위대하다', '대단하다' 말할 밖에... <지대넓얕> 1을 읽고 인간살이 이치를 배웠다면, 이 책은 나와 세상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지대넓얕 <3>이 아니고 <제로>라니!


속칭 '지대넓얕'이라 부르는 이 시리즈는 총 3권이다. 0/1/2 이렇게 셋인데, 재미있는 건 0(제로)가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다. '지대넓얕'1권은 2014년 12월에, 2권은 2015년 1월에 출간되었다. 당시 J 영업차장님이 사무실에 뛰어 들어와 "이 책이 될 것 같아, 쏼라쏼라~~~"하셔서 곧바로 주문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쏜 살같은 시간이다. 벌써 5년이 흘렀다니...


'지대넓얕 3'을 기다렸는데 온라인 서점에서 '제로'를 만났다. "제로라니..." 나는 탄성을 질렀다.


1편만큼 흥행하는 2편 없고, 2편만큼 흥행하는 3편이 없기 마련이다. 당연히 '3'이 출간되리라 생각했는데 '제로'라니! 웨일북 권모 사장에 "당신은 기획 천재요! 내 돈 또 나가네~'라고 카톡 메시지를 던지며 출간 축하를 전했다.


사실 이 책이 '3'이 아니고 0(제로)인 이유는 프롤로그에서 만날 수 있다. "세 권 중 가장 앞 시대를 다루니까!" 아주 확실하고 반박할 수 없는 이유이다. 고로 '제로'가 참으로 맞다. 그런데 만약 지대넓얕 1/2권이 출간되던 그 시점에 이 원고가 있었다면 아마도 1/2/3으로 출간되지 않았을까?


5년이라는 간극 덕분에 시리즈가 더욱 완벽해진 느낌이다.


내게 딱 맞는 촌철살인


도를 잃으면 덕이 나타나고,

덕을 잃으면 인이 나타나고,

인을 잃으면 의가 나타나고,

의를 잃으면 예가 나타난다.

<도덕경> 노자


노자가 주나라에서 관직에 있던 시절, 춘추전국 시대 슈퍼루키 30대 청년 공자가 와서 예에 대해 물으며 가르침을 청했다. 노자는 공자가 생각하는 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프게 꼬집어 충고해주었다. 공자가 주창하는 '예'는 훗날 많은 나라에서 국가 통치의 기틀로 삼았는데, '예'는 노자의 사상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이치다. 도 > 덕 > 인 > 의 > 예니까 말이다. 누구나 햇병아리 시절이 있는 법, 공자도 충고를 받는 시절이 있었다니, 지금의 부족한 나지만 이 일화 덕분에 세상 살맛이 절로 난다.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


그런 거 없고, 채사장 님께 전하고 싶은 말은~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책 많이 써주세요. 고대할게요 ^_^

(채사장 님과는 개인적 친분 없음 ㅋ)





"좋은 책을 출간해주셔서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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