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감의 지옥에서 허덕였을 그에게

도망쳐 도착한 그곳은 공감이 살아있는 세상이길 바라며

by 휘휘

나 괜찮아 대중 앞에서 웃어 보이고 너 같은 건 신경 안 쓴다며 자신을 옭아매던 무언가를 던져보기도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그럼으로써 삶을 갈구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결국 실패했고 삶의 종말, 죽음으로써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났다.

살아서 매스컴에 지독하게 고통받던 그가 죽어서까지 매스컴을 달구는 아이러니에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했을까.


다른 연예인의 죽음에는 안타까움에서 슬픔, 연민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일은 남일 같지 않다.


넌 어릴 적부터 남달랐어라는 말이 슬프다.

누구보다 달라 보이고 두각을 드러내야 할 시험대에선 남들과 같았다.

남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척 동조해야 하는 장에선 적응하지 못하고 다름을 티 냈다.

주류 사상이 왜 메인스트림이겠어 잔가지 새끼야. 누군가 머리를 스치고 가며 이렇게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지금에서야 그 스쳐간 비아냥거림이 다시 들렸다.

세상은 남들과 다른 걸 드러내는 게 나쁘다 말하는 건가 결국 남들과 같아지라고 말하는 건가?


요즘 세상 사람들은 커다란 바구니를 짊어지고 사는 듯하다.

그 커다란 구멍 안에는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쓸모의 사람만을 담아내려 한다.


그러니 바구니에 넣으려다 바닥에 던져 버리는 일이 생기고 던져진 사람은 깨진 머리통을 치료할 시간도 없이 아파하고 뭐 그러다 죽는다.


바구니에 잘 들어간 사람들은 그런 핏자국을 보며 이것조차 못하냐며 손가락질하겠지.

저것 좀 봐 바구니에 들어가지도 못해서 골통이 깨졌대.


그들이 밖으로 내민 화살의 방향은 핏자국을 남긴 사람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다.


네가 별난 거야란 말이 내가 별난 거야로 들리기 시작하면 주변 소리가 안 들린다.

다 내가 잘못한 거란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는 이상한 믿음이 미친 듯이 괴롭힌다.


누구에게도 이해 못 받는 삶이 외롭고 무공감의 지옥에 빠진 기분이었으려나.

객체를 모르는 슬픔은 그 자체로 슬프고 가엽다.

편히 쉬길.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읽을 당신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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