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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Jan 31. 2020

당신의 나라면

구름다리 건너 사는 당신의 나라에는 무엇이 나리고 있습니까

흰 구름이 뜬 날에는 눈이 내릴까요 

햇빛이 시샘하는 날에는 결정이 맺힐 틈도 없이 빗물이 내리겠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은 결정 없는, 뜨거운 열대의 나라입니까

파초에 꽃이 피지 않는, 얼음으로 덮인 냉대의 나라입니까

저는 당신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어디 중간쯤의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너무 높지 않은 산, 사막 아닌 강이 흐르는 어딘가, 바다가 보일지 모르는 그 어딘가에 당신이 살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새털이 떠다니다가도 조금 더 아래를 둘러보면 몽글한 계란찜같은 것들이 

당신네 세상과 나를 가로막습니다 

당신의 세상에서 부르는 말을 따라하고 당신의 말소리가 행여나 들릴까 귀를 기대어보지만 들리지 않습니다

비행기란 것이, 그것이 없으면 날지 못하는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 생각만 하면 퍽 슬퍼지고 쓸쓸해집니다 홍수가 난다기에 눈물은 참았습니다



당신이 있을지 모르는 바다를 그려 봅니다 

끝없이 펼쳐진 당신의 파랑이 부럽습니다 

당신의 파랑에 파도가 칠 때 하얀 포말이 이는 건 당신을 닮고 싶은 나입니다



닮고 싶다는 마음은 참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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