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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Feb 07. 2020

인간들의 마을은 지옥이었다

제가 지옥에 가나요

천사는 표정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에 빌었다



하늘은 번개를 발밑에 떨구더니 하나씩 죄목을 읊기 시작했다

먹고 싼 죄

피조물을 멋대로 죽인 죄

초록을 더럽힌 죄

파랑위에 때를 불린 죄

서로를 죽이지 않은 죄

생명을 존중한 죄

45억을 30년만에 

70억으로 늘린 죄



너희들의 숨

너희들의 음식

너희들의 집이 날 더럽혔다

고로

전원 지옥



지옥에는 과연

우리들만 있었다



우리가 잡아 죽인 것은 하늘로 갔고

땅 위에 꾸득꾸득 살아가던 우리는 땅에 남아 갇히고 말았다

땅이란 이름의,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살다 죽으면

그곳이 지옥이었다



제가 지옥에 있나요

다시 천사에게 물었다

이번에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땅은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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