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휘 Feb 12. 2020

개구리

학교가는 길

저 멀리 올챙이가 걸어갔다

활짝 열려있는 올챙이의 가방

올챙이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야

가방 열렸어

꼬마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했다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가던 길을 가고 있는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올챙이였을 때

꼬마라는 소리 듣기 진짜 싫었는데

꼬마라고 부르는 개구리들이 정말 싫었는데

올챙이일 때의 나는 정말로 개구리가 싫어서

개구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개구리가 된 지금의 난

그 개구리들처럼

올챙이를 꼬마라고 불렀다

그 녀석들처럼

올챙이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꼬마라 불린 올챙이는

어서 빨리 개구리가 되고 싶어

하고 생각하겠지     


미안해 꼬마야

아니 올챙아

개구리가 되면 더 이상 올챙이로

살아갈수 없다는걸

개구리가 되고나서야 깨달았어    

 

그러니까 올챙아

너는 개구리가 되지마라

올챙이로 남아있어라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들의 마을은 지옥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