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휘 Mar 09. 2020

우리는 돌고 있나요

고생했어 한마디에

참던 숨을 모두 내뱉고

눈을 감으면



쾅 박히는 대못

화염에 눈부셔 눈 감으면

하얀 가루가



그 가루를 강에 뿌렸대요

아니 바다에 뿌렸나 봐요

강물은 바다가 되거든요



흐르지 않는 걸 떨어뜨리면

흐르나 봐요

흐르는 걸 흐르지 않게 바꿨더니

다시 흐르나 봐요



우리는 가루가 되면

물이 되다 다시 흙이 되어 

당신의 곁에 찾아가나 봐요

일방통행인 줄 알았던 시간에

나들목이 있었나 봐요



그것도 모르고 직진하며

살아왔나 봐요


매거진의 이전글 중독으로부터의 도망은 또 다른 도망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