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해줘
그 말이 나올 때 알았다
너가 날 그저 좋아한다는 걸
사랑한다 말하는건 어렵지만
좋아한다 내뱉는건 쉬웠다
너는 언제나 쉬운 길을 선택했고
나만 길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허우적거렸다
좋아해 한마디에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고민하는 그 시간이
날 미워하는 시간이었고
짧고 긴 침묵 동안
나는 날 사랑하지 못하고
낮과 밤 공허를 견디지 못해
뭐해란 한마디를 던졌다
너가 그저
날 사랑한다 해주면 좋겠다 말을 담았지만
그냥 있었어 빈소리로 돌아왔다
너는 늘 쉬운 길로 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