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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May 13. 2020

슬프면 비가 내렸다

소리없이 우는 법을 알게 된 밤
비가 그쳤다
빗소리 없는 날에는 항상 흘리는 게 많았다
비 없는 날은 내가 비였다

그러다 비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내어 울었다

나는 결국 비가 될 수 없었고
그 생각에 퍽 슬퍼지면
이따금씩 비가 되는 상상에
빠지곤 했다

내가 흘린 것들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런 요상한 꿈을 꾸는 날이면
그 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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