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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Jun 28. 2020

햄버거는 늘 식어 있었다

터미널의 햄버거

우리 동네에는 없다

그래서 식어야 먹을 수 있다

따뜻할 때 먹으려니 냄새가 난단다

자기도 먹고 싶어 지는데 어떡하냐고


요즘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

괜히 내가 하나를 더 먹는다


식어야 먹는

터미널의 햄버거

여전히 따뜻함을 모른다


따스함이 그리워서 먹고 가려니

목이 멘다

하나를 더 먹어서 그랬나 보다


스위트 칠리소스가 석쇠에 구운 소고기 패티가

우리 동네엔 없으니 포장한다

집으로 가는 길 

어두운 버스 바깥은 까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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