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찬 Dec 06. 2021

오랜 남자친구와 이별 후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은 여성

"원래 오래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2주 전에 헤어졌고요.

새로운 사람을 소개 받고 지난주 토요일에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이 분이 저와 잘 맞는 인연인지 아닌지 궁금하네요."


질문을 받고 궁금증이 여럿 올라왔다. 

원래 만나던 분과는 얼마나 오래 만났을지, 이별의 상처가 아물긴 했을지,

그래도 질문을 우선 아끼고 카드를 뽑았다.


"이 분은 질문자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사람이네요.

이 분 때문에 질문자분은 조금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음에 숨기는 것 없이 진솔하게 관계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아, 맞아요. 이 분은 저와 정말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저는 조금 보수적인데, 이 분은 조금 개방적이라고 해야 될까요.

끌리긴 하는데, 정반대라서 제가 이 분과 만나면 잘 맞을지 잘 모르겠어요."


상대와 자신이 정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만남이 고민된다는 말인데,

상대의 마음은 어떤지, 그리고 질문자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카드를 뽑기로 하였다.


"상대는 질문자분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고 그대로 유지할 거에요.

그리고 상대방도 질문자분과 만나다 보면 다른 스타일 때문에 다툼이 많을 거라고 예상하네요.

하지만 질문자분과 만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질문자분은 한 번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생각이 정말 많아질 거에요.

가끔씩 질문자분 본인의 스타일을 감춰야 할 때도 있을 거구요."


위와 같은 해석을 받고 상대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목소리가 살짝 톤이 올라가며, 떨림이 심해졌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제가 사실 저번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상처가 좀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분과 오래 만날 수 있을지,

또 상처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요."


실연의 상처 때문에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하는 상태에 있었다.

바로 상처를 어루만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싶었지만 잠시 미루고

앞으로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 카드를 뽑았다.


"우선 상대는 자기가 만나는 여자에게 콩깍지가 씌이는 그런 사람은 아니네요. 되게 객관적인 사람.

그러면서도 사람을 사회적인 조건, 직업이나 돈 같은 것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두 분 되게 잘 될 것 같은데요."


"아, 카드가 계속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네요.

사실 저번에 만나고 나서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데 제가 코드가 너무 다른 것 같아서 반응이 맹하거든요.

혹시 그러면 결혼까지도 가능한 걸까요? 제가 나이가 있어서.."


질문자는 올해 38살이라고 하였다.

만남에 있어 진중하고자 하고, 결혼까지도 생각하는 나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유머와 쾌활함이 필요할 것 같았다.


"아, 타로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만 유효하고, 그 뒤로는 참고용인데요.

3개월에서 6개월 안에 결혼할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 참고해보시고요!

카드는 결혼도 가능하다고 나오는데요? ㅎㅎ"


질문자는 이 해석을 듣고 놀라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질문자가 실연의 상처를 털어낼 수 있도록 

무의식에 접속하여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


"잠시 눈을 감으시고요.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면서, 몸에서 편안히 힘을 뺍니다.

끌리는 상대, 결혼까지도 가능하다,

(질문자의 얼굴에 은근한 웃음)

마음 한 켠, 이별의 상처가 어디에서 느껴지나요.

어떤 느낌인가요, 꽉 막혀 있고 쿡쿡 쑤시나요.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쉴 때마다,

숨이 내 몸밖으로 나갈 때마다 그 느낌은 점차 옅어집니다.

숨이 그 상처를 가지고 몸 밖으로 나가 버리니까요.

들이쉬었다가, 내쉬고, 그 느낌은 점점 작아지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숨이 나갈 때마다 전 남자친구가 나에게 남긴 흔적도

점차 희미해지고 사라집니다


새로운 만남을 받아들이고, 상처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건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4년 반 동안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