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휘찬 Jul 28. 2022

아프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에게 행복을 찾아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여름 저녁, 합정에 있는 카페에서 지인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을 듣고 안부를 물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자연스레 ‘행복’으로 나아갔다.

최면으로 지인의 행복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인은 몇 달 전에 손을 다쳤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계속 통증이 있었다. 손에 통증이 있다 보니 장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가게에 손님이 한 명도 찾아오지 않는 날도 있어 장사를 하는 게 더욱 우울하기도 하고, 계속해서 무기력해지기만 하는 게 고민이었다.


손가락을 붙이고, 팔을 붙였다가, 다시 팔을 벌렸다.

손을 얼굴에 갖다 대인 뒤에 눈을 감기고 몸에서 힘을 빠트렸다.

이완의 느낌이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게 하였다.

그리고 상상의 엘리베이터를 타게 하여 더욱 더 깊은 이완 상태로 보냈다.


“꽃가게에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고,

손님들은 웃으면서 꽃을 하나씩 살펴보고,

나와 웃음기 있는 대화를 나눕니다.

손님들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겠다며 사연을 말하고, 예쁜 색을 고르고, 은은한 향을 맡고, 꽃말을 묻습니다.

나는 손님들에게 선물하려는 마음이 예쁘다고 칭찬해주며 꽃을 하나씩 설명합니다.

가슴이 따뜻하고 벅차오르는 행복이 느껴집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이 따뜻하고 벅차오르는 내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사람을 만나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주고 받으며 나눠라.”


상대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계속 해서 눈물을 흘리며 그 장면 속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리고 장면 속에서 들리는 메시지를 음미했다.

그렇게 행복감과 메시지를 깊은 의식에 각인하였다.


최면에서 깨어나고 상대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 물었다.

상대는 그 벅차오르는 행복 속에 계속 있고 싶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알겠다고 하였다.

아프고, 우울하고, 무기력하지만 그래도 가게를 계속 열고, 운영하겠다고 하였다.


최면을 했던 날로부터 4개월 정도가 지난 최근, 안부차 연락을 했다.

가게도 꾸준히 운영하면서 수업도 듣고,

독서실을 다니며 관련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더하여 춤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다니,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아르바이트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