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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Jul 30. 2022

실연의 자책감에 빠진 나에게 위로를 찾아

당산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지인을 만났다.

상대는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하였다, 남자친구의 이상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이 남자친구에게 더 맞춰주지 못해서 헤어졌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하였다.

그 자책감 때문에 일도 집중하지 못하고, 새로운 연애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카페에 대화 소리와 음악 등 소음이 다소 있었지만 상대가 집중력이 좋아 최면에 반응을 잘 할 것 같았다.

역시나 세 번에 이은 손가락 붙이기, 팔 벌리기, 팔 붙이기에서 모두 반응성이 뛰어났다.

얼굴에 손을 갖다 대이면서 깊은 이완 상태로 이끌었디.

그리고서 먼저 편안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나는 아빠와 엄마와 손을 잡고 수족관에 왔습니다.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오가는 것을 봅니다.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이 한적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물고기들을 천천히 살펴봅니다. 마음은 편안합니다.”


상상 속에서 손을 잡아주고 있는 아빠와 엄마로부터 메시지를 듣게 하였다.

실연의 자책감에 빠져있는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상대는 이윽고 세 마디를 읊조렸다.

“충분히 잘했다, 다 지나갈 거다, 상심하지 마라


상대는 훨씬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편안한 느낌이 감도는 가운데, 자책감을 탐색하였다.

자책감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라고 하였다.

자책감을 덜어주는 것이 최면의 목표였기에 그것을 몸에서 빼어 내기로 하였다.


“몸에서 자책감이 느껴지는 가슴에 집중합니다.

가슴이 답답한 느낌인가요. 호흡을 내쉴 때 가슴에서 자책감이 조금씩 빠져 나갑니다.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는 것처럼요.

자책감이 점점 가슴에서 빠져나가고, 가슴은 점차 홀가분해집니다.”


후~ 하며 호흡을 내쉬는 상대는, 점점 무게를 실어 호흡을 내뱉었다.

자책감이 가슴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때까지 호흡에 자책감을 담아 숨을 내쉬게 하였다.

후~, 후~ 몇 차례 호흡을 이은 끝에 상대는 속이 후련하다고 하였다.

수족관의 풍경, 부모님이 들려준 세 마디, 그리고 이 후련한 느낌까지 의식 깊은 곳에 각인하였다.


수 개월이 흐른 지금, 상대는 이직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영어 공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부디 지난 과거의 상처로부터 영향을 떨쳐내기를.

새로운 인연과 일에 열정을 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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