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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Sep 09. 2022

타로 원데이 클래스 (1)

연신내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여성 두 분을 만났다

미술 쪽에 종사하시는, 호기심이 많은 분들이었다

재미있고 신기할 것 같아서 타로카드를 배우러 왔다고 하였다.

하긴, 한 두 시간 안에 누구에게나 타로를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하면 구미가 당길 만도 하다.


한 분은 그 날 아침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타로카드를 사오셨다.

표지는 파란색 배경에 금박이 둘러쳐져 있어 마치 밤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정작 카드는 초등학생이 사람을 그려놓은 듯 투박하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그 분은 카드의 일러스트에 몹시 실망하시며 투덜거리셨다.


다른 분은 아르누보 카드와 스미스 웨이트 카드를 가져오셨다.

두 카드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혼자서 해설집을 보면서 공부도 틈틈이 했다고 하셨다.

다른 분도 두 카드를 각각 보시더니 매우 흡족해하셨다.


우리는 아르누보 카드를 가지고 타로 클래스를 시작했다.

타로카드 해석은 결국 어떤 메시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고,

그 메시지를 믿도록 만들기 위해서 많은 설명을 덧붙이는 것임을 먼저 설명했다.

설명 방법은 바로 카드의 그림에 나타난 인물, 배경, 소품 등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먼저 시범을 보여드렸다.

카드를 한 장 뽑자 수레바퀴 카드가 나왔고,

다짜고짜 두 분께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세요" 라고 말씀드렸다.

두 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내가 카드의 그림을 묘사했다.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있죠, 그 한가운데 중심을 잡고 있어요.

그리고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은 바람이 불어서라든지, 다른 사람이 돌려서이겠죠.

수레바퀴의 위와 아래에는 빨간, 파란색 사람이 누워있고, 각종 동물 조각상도 놓여 있어요."


그리고서 묘사에 대한 해석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처럼 우리 삶은 수많은 것들로 둘러 쌓여 있고,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되어요.

그렇지만 그 가운데 내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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