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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Sep 09. 2022

타로 원데이 클래스 (2)

카드 해석을 본격적으로 알려주기 위하여 카드를 뽑아 한 분의 성향을 알아 맞춰보기로 하였다.

먼저 아르누보 카드를 섞은 다음 테이블 위에 펼쳐두고 카드를 세 장 뽑은 뒤 뒤집었다.

참고로 나는 아르누보 카드도, 성격을 알아맞추는 상대방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온전히 카드의 그림에 대한 직관에 의존하여 카드를 해석할 뿐이었다.


먼저 첫번째 카드를 보니 카드의 한 가운데에 나침판이 놓여 있었다.

나침판의 주변에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고,

나침판의 화살표는 어떤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삶의 여정 가운데 어디로 나아갈지, 어떤 결과가 있을지 고민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두번째 카드를 보니 황금색 왕관과 망토를 착용한 채로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 손으로 황금빛 성배를 내미는 남성이 있었다.

빨간색 신발과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성취를 거두면 그것을 기꺼이 나누려는 성향이 있지 않느냐고 해석했다.


세번째 카드를 보니 빨간색 망토를 두르고 있는 어느 남성이

제법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나무 막대기로 땅을 짚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느 지점을 뚜렷하게 응시하고 있었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과감하게 책임을 질 줄 아는 성향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나의 추측을 들은 두 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눈치였다.

많은 부분에서 나의 해석이 상대의 실제 성향에 들어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사자는, 마지막 카드의 해석을 듣고 놀랐다고 하였다.

왜냐면 자신은 원래 책임을 회피하지만 직장에서의 직위 때문에 최근 성향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두 분께 카드를 해석해서 나의 성격을 맞춰보라고 하였다

두 분은 '틀리면 어쩌지', '말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망설였다.

하지만 타로카드는 직관을 끌어내는 도구일 뿐, 해석에 맞고 틀림이 없음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직관을 끌어오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분씩 자신만의 스타일로 직관을 활용하여 카드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한 분은 카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중심 이미지를 하나 정하여 카드를 해석하였다.

다른 한 분은 카드를 보자마자 자신이 느껴지는 것을 말로 표현하였다.

두 분의 해석 결과는 대부분 나의 실제 성격과 맞았다. 직관적 해석에 한 번 더 놀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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