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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Sep 25. 2022

스트릿 타로 도전하기

대학교 2학년, 타로를 처음으로 배우고 나서였다.

당시 같이 최면 스터디를 하던 분들과 같이 홍대로 갔다.

지나가는 분들을 붙잡고서 임의로 최면을 해보는 스트릿 최면을 하게 위해서였다.

나는 소심했던 탓에 다른 분들이 하는 것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차례가 왔다.

당시 모임의 리더분이 벤치에 앉아 계신 분들께 접근했고,

내가 최면을 하도록 자리를 넘겨주었다.

2~3초간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그분들께 나아갔다.


바로 최면하실 거냐고 묻기 전에 최면으로 들어가기 위한 오프너를 하나씩 준비해둔다.

나는  오프너로 타로카드를 사용했고 그렇게 연애운에 대한 해석을 전했다.

 뒤에 최면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의 짜릿함은 가슴속에 여전히 꿈으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꿈을 재현하기 위해 홍대로 다시 나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도와줄 친구도   불렀다.

그런데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동안 경의선 거리를 거닐며 과거의 추억을 다시 떠올렸다.


친구가 도착하고 같이 카페에 가서 작전을 정했다.

친구가 제안하는 것은,

먼저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을 타겟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타로에 대해 ‘도를 아십니까 오인하려 거절할  있기 때문이다.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오케이 했다, 스트릿 타로만   있다면야 무슨 상관일까.

그런데 친구는 갑자기 나에게 스트릿 타로를  하려는지 물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책을 쓰고 있고,  책은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다루고,  사례로 쓰고 싶다고.


친구는 책을 쓴다는 것과  사례로 쓴다는 목표에 굉장히 훌륭하다고 말해줬다.

그런데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려고 하는지 물었다.

'그건 부족한 점도, 결핍도 아니고, 단지 하나의 특성일 뿐인데'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은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좋은 성격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거절당하는 것도 무서워해서 새로운 시도보다는 원래 익숙한 것만 하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단점이라고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친구는 그것은 단점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특성들이 아닌지 반문했다

그러한 점이 있다고 하여서 '어떤 문제나 결핍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저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실 그러한 성격과 반대되는 면이 필요하면,

에너지가 조금 많이 들어가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 소심한 성격, 낯가리는 성격,

다 비슷한 말이지만 다른 말이다.

내성적이든, 소심하든, 낯을 가리든 그건 하나의 특성일 뿐 결핍도 문제도 아니다.

다른 면이 필요하면 잠시 에너지를 들여 다른 가면을 쓰면 될 뿐이다.


그렇게 카페에서 나왔고, 우리는 혼자 앉아 있는 외국인 여자에게 접근했다.

‘시간 있나요? 친구가 타로 마스터인데 타로를 봐드리고 싶어 해서요, 책을 쓰고 있거든요’

‘아니요, 저는 괜찮아요’ / ‘네, 알겠습니다’

거절이었다, 역시 스트릿 타로는 어려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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