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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Oct 23. 2022

최면 후 타로하기

일요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이 보이는 카페에서 지인을 만났다. 

그분은 호기심으로 최면을 받아보고 싶다고 하였다.

사실 최면에 대한 오해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로 꺼려하는데 선뜻 받겠다고 하셔서 너무 반가웠다.

최면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묻자 독립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최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 작업을 시작하였다.

최면은 상대를 이롭게 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며,

모든 과정은 상대가 의식하고 동의하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몸은 이완되고 정신은 한 지점으로 집중된 상태가 바로 최면 상태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렇게 양 손을 붙였다가, 다시 떼었다가, 

손을 얼굴에 붙였다가 눈을 감겼다.

눈을 몇 차례 띄웠다가 감기고, 손을 떨어뜨리고, 

상상의 엘리베이터를 태우고 이완 상태를 더욱 강화하였다.


그 상태에서 어느 가을 날 공원에 있는 자신을 상상하게 하였다.

푸른 나무와 잔디가 보이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사람들은 친구들, 가족들 단위로 산책을 하고 있다.

그 아래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렇게 편안한 상태를 더욱 강화한 뒤에 눈을 다시 감기고 독립한 모습을 상상하게 하였다.

노을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집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드디어 원하던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쉬는 날에는 캠핑을 가거나 드라이브를 나간다.


그리고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포장이 되어 있지만 오래된 도로를 달린다.

비닐하우스, 논과 밭이 보이고, 시골 냄새가 나고, 동물들이 짖는 소리도 들린다.

마음이 너무 후련하다, 

독립을 성취한 내가 현재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듣는다.


"일단 시작해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들려준 수많은 지혜의 비결 가운데 하나였다.

최면 과정의 모든 경험은 자원으로 남아 필요할 때면 언제든 꺼내어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고 최면에서 깨어났다.


그리고서 헤어지기 전에 가볍게 타로를 보았다. 상대가 궁금한 주제는 '연애'

"스스로 자기를 돌볼 줄 알고, 능력 발휘도 잘 하고 있는데, 상대를 위해서 자기를 기꺼이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잘 맞을 것 같구요."

"3개월 안에 연애관이 바뀌고, 6개월 뒤쯤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네요."

상대는 잠시 듣고 있더니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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