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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Dec 01. 2022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싫으면 말고

누군가와 대화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순서로 어떤 분위기에서 시작하면 좋을지, 대화 중간에 들어갈  어느 타이밍에서 어떤 말로 녹아들어갈지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상대와 대화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럴  갖추면 바람직한 마음 가짐은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싫으면 말고.” 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타로카드를 볼 때 주로 활용하는 마인드이다. 상대가 혹시나 타로카드를 본다는 것을 거절하면 어쩌지, 혹시나 별로 안 좋아하면 어쩌지, 하는 망설임 때문에 카드를 정작 펼치지 못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타로카드를 보는 것도 대화의 일종으로 시작하는 부담을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무엇이라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화를 시작하거나 중간에 들어갔는데 상대가 거절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다. 상대가 좋아하면 나도 즐겁게 대화하면 되고, 상대가 싫다면 안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계속 준비만 하거나 눈치만 보다가 상대를 놓쳐버리는 것보다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낫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타로로 꿈을 찾는 세션을 진행해보려고 어느 분과 약속을 잡았다. 일요일 오전 10시에 줌에서 뵙기로 하여 9시 55분쯤 줌 링크를 대화창에 올려 두었다. 그런데 10분, 20분이 지나도 그 분은 출석하지 않으셨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꿈에 대한 세션을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노쇼라니 솔직히 김이 많이 새었다.


조금 실망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려고도 하였지만, 이내 ‘하기 싫으셨나보네, 싫으면 말고’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다른 할 일에 매진하였다. 그러더니 그 분은 11시 30분쯤 나에게 연락하여 집안에 사정이 있어서 불참했다며 사과하였다. 그러면서 주말 시간 빼앗아 미안하다며 스타벅스 기프티콘까지 하나 챙겨주었다. 기분이 풀렸다.


곧 바로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를 실천하여 미안해하는 상대를 달래고, 원할 때면 언제든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해도 좋다고 하였다. 노쇼를 하였던 상대라서 거절당할까봐 두렵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대는 연신 미안해하다가 마음을 돌려 나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줘서 고맙다고 하였다. 다음에 시간을 마련해서 세션을 갖기로 하였다.


또 다른 케이스로 무료 타로 클래스를 오프라인으로 열어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그 홍보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하지만 과연 선뜻 참여할 사람이 있을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쪽팔림만 받는 것은 아닐지 고민되었다. 그래도 ‘싫으면 말고’를 떠올려 과감히 홍보물을 돌리고 사람이 모이기를 기다렸다.


물론 사람이 모이지는 않아서 무료 클래스를 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클래스를 진행하려고 준비했던 내용을 모아 타로 방송을 소소하게 진행하였다. 3명, 5명씩 듣기도 하다가 하루는 30명이 넘게 들었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기에’ 방송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나도 즐겁게 내용을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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