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이 시작되었다. 1막은 태어나서 결혼하기까지의 삶이었고, 2막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하며 아이를 출가시키기까지의 삶이다. 1막은 부모님, 형제, 선생님과 친구들로 인해 만들어진 삶이었다. 나는 무척 소심한 아이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왔던 것 같다. 세상이 무섭고 밖에 나가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 그냥 조용히 살아왔던 것 같다. 2막은 그런 삶에 대한 회의와 함께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발버둥 쳤던 삶이었다. 또한 가정을 이루고 가장으로 충실하게 살아온 삶이었다. 누군가의 남편으로, 누군가의 아빠로, 누군가의 자식과 사위로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사회인의 가면을 쓰고 살아오면서 복잡한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통해 많이 아프고 성숙했으며, 동시에 괴롭고 행복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으며 나름대로 삶의 만족감을 느끼고 살고 있다.
인생 3막은 지금부터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의 삶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하면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을까?라는 실존적인 의문을 늘 화두로 지니고 살아왔다. 가면에 충실한 역할을 하면서도 ‘참 나’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인생 2막에서는 나를 찾기 위한 노력과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 펼쳐질 인생 3막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일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싶다.
심리상담과 걷기, 명상은 내 인생의 세 가지 주춧돌이다. 대학원에 입학하여 상담 공부를 시작하였고, 상담심리사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도 상담심리사로 활동을 하면서 상담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친 몸은 등산, 마라톤과 걷기를 통해서 회복이 되었고, 몸이 바로 서자 정신도 바로 설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적극적으로 걷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걷고, 걷기 관련 자료를 뒤적이며 ‘걷기, 건강, 행복’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명상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때 감로수가 되어 마음에 평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지금도 매일 명상 수행을 하면서 마음의 근육을 키워나가고 있다.
인생 3막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다. 살아오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나 자신만을 위한 삶보다는 남과 나누는 삶을 통해서 행복의 크기가 커지고, 그로 인해 더욱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느끼게 된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감사함과 겸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는 법의 중요성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은 결코 홀로 살 수 없고 타인과 함께 소통하며, 돕고 도움을 받으며 살게 되어 있다. 그런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나와 남의 구별에서 벗어나 함께 고통과 행복을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생활하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나만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보람된 일을 하고 살고 싶다. 앞으로 삶의 남은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이 남을 도울 수 있고, 그 일을 통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의 인생 3막은 상담심리사로, 걷기 안내자로, 명상 안내자로 살면서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