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삶의 주도권)

삶의 주도권

by 걷고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사회생활의 어려움은 대부분 대인관계 속에서 발생하고, 관계를 통해서 해결되기도 합니다. 사람은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인드라망처럼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관계가 유지되면 의미 있는 관계가 되지만, 그 관계가 없어지면 사람 간의 관계 역시 의미가 없어집니다. 부부관계도 이혼을 하게 되면 그 순간남이 되기도 하고, 선후배 사이나 친구 사이 역시 관계가 단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또한 새로운 인연을 계속 만들어 가면서 관계 속에서 살게 됩니다.


요즘 인간관계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통신의 발달과 사이버 세상의 발달로 인해 소통의 수단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만큼 피상적인 만남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사이버 세상에서의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고 의미 없는 대화에 불과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만나 직접 얘기하는 것이 두렵고 불편하여 SNS를 이용한 소통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 이면에는 직접 대면을 하고 얘기하는 것이 익숙하지도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견뎌내기 힘들어 그렇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가끔은 사람들과 통화를 하는 것보다 카톡이나 메시지로 전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하면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기도 하기에 전화를 하면서도 ‘지금 통화가 괜찮으냐’고 묻는 경우가 일상이 되었으니, 그만큼 사람 간의 소통의 방식이 변한 것 같고, 직접적인 소통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가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글을 쓰고 댓 글을 주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글을 가만히 살펴보면 서로 마음이 소통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의미 없는 댓 글이거나 인사치레상 댓 글을 다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온라인 동호회 활동은 그 모임의 목적 외에 연락하면 결례가 되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고,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가 지속되거나 친구가 되는 경우가 드문 이유도 그 목적이 분명하고 그 이상의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이 침해받지 않고 자신으로 살고 싶어 하는 양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지내왔습니다. 그들 중 오랜 인연을 유지하며 지금까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들도 있고, 인연이 다해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원하면서도 가깝게 다가오면 뭔가 불편하여 일정 거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원하는 만큼의 관계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거나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제 생활의 결정권과 선택권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고 좌지우지되는 것을 아주 불편해하고 불쾌해하며, 그런 관계는 오래 유지되지 못합니다. 물론 상대방의 결정권도 최대한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도 상대방을 조정하고 싶어 하거나 상대방을 제뜻에 따르게 만들려는 생각이 많다는 것도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삶을 함께 존중하며, 상대방의 선택권을 소유하지 않으며 균형을 맞추고 함께 지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신의 모습과 타인의 모습 모두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주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함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대인관계의 기본은 신뢰와 상호존중입니다. 이 관계는 부부, 부모와 자식관계, 형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위치와 지위를 이용하여 타인의 삶에 관여를 하고, 결정권을 휘두르려 하고, 타인을 위한 삶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뜻에 따르게 하는 것은 일종의 심한 정신적 폭력입니다. 특히 상대방이 어린 사람, 아이들, 청소년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반면에 성인이 되어도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부모의 승인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어떤 일도 자신이 직접 선택하거나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 친구 또는 주변 사람의 말을 들어야 결정할 수 있는 결정 장애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존중받아야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 역시 자신에게 있으며, 자신의 삶의 선택권과 결정권을 자신이 소유해야만 합니다. 그런 삶이 자신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삶의 결정권을 탈취한 적이 없는지 살펴보고 주의를 해야 합니다. 또한 동시에 어느 누구라도 내 삶의 선택권을 빼앗아 간다면 다시 되찾아와야 합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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