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의 걷기 일기 0034]

by 걷고

일시: 2020년 3월 13일 (고속터미널 – 한강변 - 청담역)

거리: 9km

누적거리: 530km

기록 시작일: 2019년 11월 20일

동호회 회원들과 길을 걸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한강변을 걷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8주간에 걸쳐 한양대에서 합정역, 여의도를 거쳐 천호역까지 걸은 후 다시 서울숲을 지나 한양대까지 오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서 길을 걷기가 편안합니다. 아무 걱정 없이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니까요.


길을 걸으며 길동무 한 분에게 ‘왜 걸어요?”라고 물었습니다. 2년 이상 꾸준히 같이 걸은 길동무이기에 편안하게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이 처음 동호회에 왔을 때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까칠하기도 하고, 남들과 얘기도 거의 하지 않고, 다소 방어적이며 공격적인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옷 색깔도 무채색에서 조금씩 화사한 색으로 변했고, 표정도 밝아졌고, 웃음도 많아졌고, 심지어는 농담도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뜻밖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몸에 진물이 많이 나고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몸을 살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지금은 잠도 잘 자고 모든 진물이나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요즘 걷는 속도나 거리가 이제는 운동이 되지 않는지 예전처럼 쉽게 잠에 들지 못해서 뛰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걸으며 건강을 회복하였고, 그로 인해 닫힌 마음도 열린 것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런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어려운 상처를 꺼내어 말씀해 주셔서 너무 반갑고 고맙고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걸으며 함께 걷는 길동무들과 이런저런 말씀도 나누고, 왜 걷는지 각자의 이유와 사연을 올려서 걷기 활성화에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포대교.jpg 반포대교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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