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어둠 속의 빛)

어둠 속의 빛

by 걷고


어둠 속에도 빛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길을 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밤에 걸었던 안산 둘레길은 멀리서 보면 어둠 속에 갇혀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어둠 속에 숨어 있던 희미한 빛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빛이 길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깊은 어둠은 희미한 하늘과 북한산 능선의 경계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어둠이 진한만큼 도심의 불빛은 그 영롱함을 더욱 더 찬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늘에는 달 빛 한 점 없고, 어둠의 색깔은 검은 색이 아닌 회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회색이 주는 느낌이 암울하거나 참담하지 않고 오히려 내면의 고요함과 차분함을 이끌어냅니다. 어떤 엄숙함마저 느낄 수 있었고 자연의 고요함과 드문 인적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면서도 전혀 불안감 없이 안온함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업무상 최근에 세 분을 만났습니다. 모두 40, 50대의 여성으로 회사에서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모르는 불안감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면역력의 저하와 활력의 저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건강에 대한 염려, 자식에 대한 염려 등 너무나 많은 걱정 속에 쌓여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런 느낌들이 제게 전달되어 제 마음도 조금 무거웠습니다. 저 역시 지난 약 10년 정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혀 절망감과 현실적인 갈등 속에서 살아왔기에 그 분들의 고민이 너무나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섣부른 충고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들어주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안산자락길을 걸으며 희망을 보았습니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피하면 피할수록 어둠의 크기는 더욱 더 커지고 강해져서 우리들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휘어잡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안은 채 용기를 내어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둠이 두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두려움을 안고 어둠 속으로 뛰어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그냥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지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빛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생각과 활동이 멈추어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생명력이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마치 웅덩이에 고여 썩어가고 있는 물처럼.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절망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고 힘이 들어도,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자신을 온전하게 바치면, 어느 순간 희망의 빛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무상'은 희망의 단어입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입니다. 변한다는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흘러간다는 것이고, 지금의 상황이 내일의 상황과 같지 않고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오늘의 '나'가 내일의 '나'가 아니라는 뜻은,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던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다만 변화를 위해서는 그 일이 어떤 일이든지 매 순간 주어진 일에 자신을 바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변해있는 자신과 변화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기에 얼마든지 자신을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여러 문제로 고통 받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어둠 속에도 빛이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그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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