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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K May 14. 2019

건축 그리고 디서플린 (Discipline)

생각과 형태의 관계

현대건축은 일종의 놀이문화이다. 그 놀이는 두 가지의 별개의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는 'discipline에 기반한 그럴싸한 알리바이'이고 두 번째는 '그럴싸한 결과물의 미(aesthetic)'이다. 쉽게 말해 전자는 알리바이이고 후자는 결과물이다. 좋은 현대건축을 하려면 두 구성요소에서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룸과 동시에 두 요소 사이에서 '그럴싸한 상관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은 한 가지 주요한 지점을 시사한다. 그것은 바로 알리바이와 결과물은 별개라는 점이다. 둘 사이의 관계는 절대적이지 않다. 다른 알리바이에 같은 결과물이 있을 수 있고, 같은 알리바이에 다른 결과물이 획득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둘은 본질적으로 하나가 아니기에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만들 때는 반드시 절대 메워지지 않는 빈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형태와 그 형태가 도출된 근거 또는 단계의 관계는 반드시 어느 지점에서 '억지'가 생긴다. 

'과연 기존의 건축가들이 제시한 알리바이는 그들의 결과물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독해일까?'

'Discipline(혹은 디서플린)'이란 특정한 사고를 형성하는 틀이다. 건축학(architecture)은 디서플린을 기반으로 건축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만드는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공간 또는 건축은 다양한 각도와 차원에서 존재하고 읽힐 수 있다. 그런데 디서플린이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리면 다른 방식으로도 존재하는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 어느 건축가 혹은 디자이너가 디서플린이라는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그는 기성의 건축인들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진다. 여기서 '디서플린의 역설'이 발생한다. 


- 2018년 9월에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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