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혼자 떠나는 여행
강릉으로 가는 기차 안이다.
매일 쳇바퀴처럼 도는 삶, 버텨내는 삶을 이어오다 문득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 망설임 없이 강릉행 기차표를 끊었다.
토요일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짧은 일정.
이번 여행은 누군가와의 약속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다.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잘했다, 진짜 잘했다.” 속으로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바다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고,
걷고, 쉬고, 쓰고, 그러다 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
그 안에서 무언가 채워지려나 싶다.
되돌아보니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게 3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여러 번 부서지기도 했고, 그런 나를 스스로 다시 세우기도 했다.
그 흔적들을 정리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남겨보려 한다.
SNS도, 카톡도 잠시 멀리 두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창밖 풍경이 스치는 속도를 느끼며
나를 채우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