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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 Oct 10. 2017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완벽한 방법 _ 모리타 요법

오늘 머리 깎았어요


새벽에 자다가 깼다. 식은땀이 귀밑을 타고 흘렀다. 공황이었다. 나는 덤덤히 책상 서랍을 열고 알약을 꺼내 먹었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야 어제 왜 공황이 왔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긴 생각도 필요 없다. 원인은 간단하다. 즐거운 백수로 지내다가 갑자기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생노가다를 하게 되었는데, 몸에 이상이 찾아오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거 아닐까? 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이 흘러가고 있지 않을 때, 우울증이든 공황이든 뭐라도 찾아온다.      


놀랄 필요도 없다. 젠장 왜 왜 또 몇 년 만에 공황장애가 찾아온 거야? 이 생각으로 괴로워할 필요 없다. 그 어떤 병도 내가 거기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내 몸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 세상에 모든 병은 내가 거기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저항하고, 굳이 싸울 때에만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자신의 병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을 ‘모리타 테라피(그냥 흘려보낸다는 뜻)’라고 부른다.  

   

이 세상의 암이나, 기생충이나, 세균이나 하는 것들은 모두 자기 스스로 꿈틀대지 못한다. 숙주의 몸을 빌리고 영양분을 흡수하여 자기도 자란다. 이것은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숙주가 죽으면 병도 사라진다. 나는 저번에 우리 자신을 죽이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매일 자신(숙주)를 죽이는 죽음명상이 그것이다. 인생 별 거 없다. 우울증 같은 건 말 그대로 감기일 뿐이다. 흔히 있는 일이다. 공황장애? 웃긴다. 당장 가까운 장례식장에 가봐라. 별의별 이유로 오늘 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호들갑 떨 필요 없다.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힐링인문학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지금 죽어도 호상이다”         



공황과 불안의 극복 _ 참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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