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알게 된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돼 가네요.
지난 1년, 온실 안에서만 자란 내게 장막이 다 걷히고
처음으로 마주친 겨울 찬 공기에 온 몸이 얼어붙어
생과 사가 한 끗 차의 화선지 마냥 날리던 시절이 스쳐갔네요.
사방 세찬 바람이 날 동상 입히고
내 한 몸 간신히 디딜 수 있을까 싶던 살얼음판 위에
숨죽이며 버티고 또 버티면서도
님과 함께 한 그 한 줄 공간에서만큼은
잠시나마 깊은 숨을 내쉴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오늘 기다리던 봄 비가 대지를 적셔
이제 다들 깨어나라고 흔들어 일으키네요.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푸르름의 귀환처럼,
기나긴 동면 후의 운명 같은 햇살처럼
우리들의 버팀도 벚꽃처럼 가벼워 질 것을 믿습니다.
나아가 갑작스런 바람에 풍성하게 흩날리는 잎들처럼
잊혀졌다 믿었던 봄 기운이 다시 님 곁에 가득할 것을 예언합니다
봄 비 내리는 밤에, 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