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녤의 감정기록장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에 따라 지켜야할 규칙이 늘어나고 있단 걸 알고 있다. 물론 30대초부터 무슨유난이냐, 할 수 있겠으나 분명 20대와는 몸도 체력도 너무 다르다. 평생 건강할 줄만 알았던 내 몸이 건강검진에서 관찰요망 4건이 뜨고 1년마다 검진이 필요하단 걸 알기 전까지. 허리와 목은 자주 아파서 한 달에 한번 꼭 한의원을 방문해야하고, 모든 것을 다 소화시키던 강철 '위'와 무쇠 '장'은 어느새 쇠약해져 소화를 잘 못해 저녁에 음식 먹는 걸 꺼리게 하였다. (나의 다이어트 비결은 소화불량이다...!)
각설하고, 그렇게 아픈 몸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평소 습관에서 나온다. 안좋은 것을 먹으면 몸이 안좋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허리를 올곧게 펴지 않으면, 또 다리힘으로 지탱하지 않고 오랫동안 앉으면 허리가 아플 것이 당연하다. 이제 콩 심은데서 콩나고 팥 심은데서 팥 난다의 의미를 되새길 때다. 내가 심은 대로 몸은 반응할 것이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자기 전에 커피를 마시면 위산이 나오고, 눕게 되면 역류할 거란 건 누구나 안다. '요즘 몸이 좋아졌으니 괜찮겠지.'하고 넘겨버린 결과, 새벽 3시, 지옥을 경험했다. 위가 정말 탈 것만 같고, '위'에서 아래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음식물이 느껴졌다. 아, 그 기분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 죽네 마네 난리를 치며 양배추즙으로 진정을 시켰다. 그러곤 매트리스에 털썩 앉았는데, 교훈이 하나 떠올랐다. 그 지옥을 경험한 덕분에.
뿌린대로 거두는 거구나!
A를 하면 A의 결과가 나오는 거구나. 지금까지 A의 행동을 해놓고 A의 결과가 나오면 난 낙담했었다.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 왜 그랬지?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안하면 당연히 성적이 안나오는데, 내가 왜 세상 탓을 하며 힘든 감정에만 빠져서 자존감을 내려쳤지? 글을 쓰지도 않는데 어떻게 블로그가 성공하길 바랬지? 인스타툰을 그리지 않는데 어떻게 인스타툰 작가가 되어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바랬지?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그 결과를 바라자, 라고.
일단 절대 잠자기 전에 커피는 금지이다...
이건 무조건 명심하자.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내가 다시 술먹으면 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을 봤다. 하지만, 다음날 가면 '왈왈' 거리고 있다. 나는 오늘 충분히 충격요법 받았다. 그러니 정신차리자! 꾸짖을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