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꼭 성공하리라
요즘은 아침을 먹는다. 인생 최초다. 30년 만이다. 원래 배 아프다고 절대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인데, 자취하며 돈도 모자라고, 회사 점심시간에 블로그 글도 쓰고 구상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 아침을 먹고 점심을 먹지 않는다. 당연히 저녁을 먹는다(저녁까지 안 먹으면 쓰러질 듯).
점심을 먹지 않다 보니, 직장인으로서는 원래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할 일의 폭들‘이 늘어났는데, 그중 하나를 오늘 했다. 바로, 미용실에 다녀오는 것!
컷컷컷컷!
싹둑싹둑!
정말 시원시원하게 잘라주신 거 같다. 무슨 헤어컷을 15분 만에 다 끝내셨다. 샴푸 포함. 가위질에 거침이 없으시다. 요즘 미용실은 하나같이 다 예약을 받아서 자른다. 근데 한 곳, 단 한 곳이 예약받지 않는다. 바로 가격도 저렴한 ooo헤어… 솔직히 말한다. 미용사분들을 지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머리가 복불복이다. 랜덤박스일 수 있다. 그리고 지인들끼리 가끔 랜덤 잘 못 돌렸네라고 한다. 우스갯소리이고, 다 평범함 그 이상은 자르시는 것 같다.
근데, 오늘 음… 머리가 잘못 잘랐다기보다 원체 옆이 뜨는 머리여서 지인들 만나기가 두렵다. 또 놀릴 게 뻔하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나한테 물어본다.
지인 1: “형, 머리 어디서 잘랐어요?”
지인 2: “너, 머리 어디서 잘랐어?” (살짝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나: “아, 나 거기 있잖아, ooo헤어.”
지인 1,2: 아, 고마워. 나 이제 거기 안 가야겠다.
(아오, 진짜…)
옆머리가 살짝 떴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면 또 괜찮은 거 같기도…
안경 쓰면 가관이다. 옆에만 솟아있다 ㅎ
대체 남자는 미용실 가면 뭐라고 하고 머리를 잘라야 하는 건지…
(제발 방법 알면 팁 좀;)
만날 미용사분이 오시면, 부끄러워서…
미용사: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나: “아… 음…”
미용사: “머리 자른 지 한 달 되신 거죠?”
나: (내가… 언제 잘랐지?…???? 모르겠는데?)
나: (그냥 그렇다고 하자) 네!
미용사: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나: 아! 전체적으로 다듬어주세요! (필살기 시전)
미용사: “앞머리는 어디까지 잘라드릴까요?”
나: (뭐라고 하지?)
나: “아! 눈썹까지 걸치게 잘라주세요”
(앞머리 내리는 편임)
나: 그리고 앞머리 너무 일자로 잘라주지 말아 주세요!
(아, 오늘은 드디어 말했다. 뿌듯)
사실 머리를 자르고 나서 마음에 든 적은 별로 없다…
마음 맞는 미용사를 찾는 건 하늘에 별따기인 듯...
시간만 더 있었으면 옆머리 다운펌을 했을 것이다. 그것만 해도 남자는 정말 정말 외모가 준수해진다.
근데 오늘 정말 미용실 갔는데 슬프더라.
머리가… 머리가 없다 ㅠㅠㅠㅠㅠ
이런 고백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탈모가 이전부터 와서 약을 먹고 있다.
언젠가 머리 심는 협찬을 받고 싶다…
머리가 없어서 미용사 선생님께서,, 앞머리를 매우 조심스럽게 자른 경험이 있다…
(진짜 너무 충격,, 집 가서 울뻔했다. 그래서 머리약 먹기 시작함)
오늘도 앞머리가 많이 없어졌음을 느꼈다. 슬펐다.
그래도 남자가 미용실 갈 때 팁을 소개하고 가겠습니다… 날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남자 미용실 갔을 때, 팁!
혹시나 도움이 될까 가져왔습니다. 우선 저부터 좀 실천을 해봐야겠어요
https://youtu.be/QsCq5ooXuYQ?si=02T89P03O942XwwJ
1. 하고 싶은 머리는 꼭 사진 가져가서 말하기
2. 지금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드는 경우
- 저는 머리 자른 지 3주 되었어요. 이 머리 스타일 마음에 드니까 3주 전에 잘랐던 머리 기장대로 맞춰주세요.
3.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말하는 법! * 미용사는 신이 아니다
*앞머리
머리를 내리는 사람들 : 눈을 찔리지 않을 정도로 잘라주세요~
가르마 나누는 사람들 : 앞머리 중에서도 가운데 부분이 옆쪽보다 길어야 함.
*옆머리
옆머리가 앞머리보다 길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투블록은 12~15mm가 깔끔해 보인다(사람마다 다르긴 함)
두피가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잘라주세요
= 구레나룻과 옆머리의 경계선이 없게끔 잘라주세요
하.. ㅎㅎㅎㅎ 저 옆머리 두피가 보여요 ㅎㅎㅎㅎㅎ
옆머리 라인이 앞머리보다 짧게 잘라주세요
두피가 보이지 않는 mm로 깔끔하게 잘라주세요
원블록으로 옆머리 경계선이 안 지게 잘라주세요
*뒷머리
뒷머리는 상고로 올려쳐주세요
다음에 꼭 이대로 하고 후기 가져오겠습니다 ㅎ
끝으로,
오늘 내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