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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나처럼 살 수 있을까?
한잔해~

by 라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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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자기만의 리듬대로 산다.
아침이 되면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배가 고프면 당당하게 밥을 달라고 요구한다.
맘에 드는 자리를 찾아 햇빛을 쬐다가,
졸리면 고민할 것도 없이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나는 나나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나나는 내 반려묘다.
하지만 단순히 ‘고양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존재다.
어쩌면 나보다 더 솔직하게, 나보다 더 나답게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며,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아이.

그런 나나를 보면서,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왜 항상 고민이 많을까?
나는 왜 하고 싶은 말을 쉽게 하지 못할까?
나는 왜 해야 할 일을 미루면서도, 정작 쉴 때는 죄책감을 느낄까?

고양이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살아간다.
필요하면 움직이고, 피곤하면 쉰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나나를 보며 부러움을 느낀다.

사람은 고양이처럼 살 수 없을까?
아니, 적어도 조금이라도 고양이를 닮아갈 수는 없을까?

나는 오늘도 나나를 보며 생각한다.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자유롭게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나는 나나처럼 살고 싶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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