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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나다.

by 라내하

나는 나나다.
짧은 아이보리와 노란 털을 가진 내멋데로 사는 고양이.
그리고 이 집의 진정한 주인이다.

우리 집 인간들은 나를 보면서 자주 이상한 말을 한다.
"아, 나도 너처럼 살고 싶다."
"고양이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그럴 때마다 나는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답한다.
"그냥 그러면 되잖아?"

나는 배가 고프면 밥을 달라고 한다.
졸리면 고민할 것도 없이 그대로 잔다.
하기 싫은 건 단호하게 거부하고,
하고 싶은 건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한다.

그런데 인간들은 그렇지 않다.
먹고 싶어도 참고, 졸려도 버티고,
싫어도 해야 한다며 참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나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나는 가끔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원하는 대로 하면 되잖아?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기로 했다.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하는 인간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너희가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사는지,
조금은 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알아둬라.
이걸 읽는다고 해서 너희가 당장 나처럼 될 수는 없다.
고양이의 길은 쉽지 않으니까.


이제부터 내가 가르쳐 줄 테니, 잘 따라오도록.
고양이처럼 살고 싶다고?
좋아, 그럼 내가 직접 알려주지.

- 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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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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