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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코치 Young Nov 21. 2021

어린 시절 배운 것은 돌에 새겨진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쿠슐리의 부모는 쿠슐리가 4개월 때부터 책을 읽어 주었다. 아이는 9개월이 되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골랐고, 6살이 되어서는 혼자 글을 떼었다.


  나 역시 아이가 어려서 누워 있을 때부터 책을 읽어준 엄마라서 쿠슐리의 사례를 공감한다. 부모가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아이들은 시기는 각자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쿠슐리의 경우와 같은 경험을 한다. 그러나 쿠슐리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쿠슐리가 태어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쿠슐리는 태어날 때부터 염색체의 손상으로 심한 장애를 안고 있었다. 수시로 근육경련이 일어났기 때문에 밤에 2시간 이상 자지 못했고, 4살이 될 때까지 물건을 잡지도 못했다. 게다가 시력 또한 좋지 않아 손가락 끝의 사물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의사는 쿠슐라가 4살이 되었을 때, '정신지체 및 신체장애'로 판정했다. 그리고 부모에게 아이를 전문기관에 맡길 것을 권했다. 그러나 쿠슐리의 부모는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기 때부터 책을 읽어 줄 때 쿠슐리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쿠슐리의 엄마, 아빠는 매일 책을 읽어 주었다. 쿠슐리가 6살이 되었을 때, 심리학자들은 쿠슐리가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갖추었고, 사회에 충분히 적응을 할 거라 평가했다. 




  짐 트렐리즈 작가는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책을 개정할 때마다 쿠슐리의 사례를 실었다. 이 책을 읽은 제니퍼의 부모는 깊은 감명을 받고, 제니퍼에게 매일 적어도 10권의 책을 읽어주었다. 제니퍼가 심장수술을 받으러 7주간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끊임없이 책을 읽어주었다. 초등 1학년이 된 제니퍼는 반에서 가장 책을 잘 읽는 아이 중 한 명이 되었고, 읽기 시험에서도 늘 만점을 받았다.


  쿠슐리의 사례처럼 제니퍼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제니퍼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생후 2개월 때부터 제니퍼는 장님에 귀머거리인 중증 장애자가 되기 쉬울 거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러나 5살이 된 제니퍼의 IQ 테스트 결과는 111이었다. 그 후 제니퍼는 재능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여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의 레슬리대학에 입학했다.




  학교 선생님인 게리는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막내 스티븐이 6개월이 되었을 때 무언가 이상이 있다는 걱정이 들었지만 의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티븐은 18개월이 되어서도 걷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그때서야 아이에게 소뇌충부발육부전증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아이는 걷는 것은 물론이고 말하지도 못할 것이며 근육을 써서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매우 심각한 수준의 지진아이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동작 이외에는 배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의사는 스티븐을 전문기관에 맡기라고 제안했다.


  게리는 충격을 받았지만, 스티븐 나이만 할 때 두 딸에게 책을 읽어주던 일을 떠올렸다. 큰 딸은 동생의 눈에서 무언가 기다리는 반짝임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일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가 책을 볼 수 있도록 머리에 베개를 괴어 주고, 한 사람씩 스티븐 옆에 앉아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저녁을 먹는 일을 매일 반복했지만, 스티븐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누나가 스티븐에게 책을 읽을 시간이라고 말하자, 스티븐은 바닥을 기어 책꽂이 쪽으로 책 한 권을 채어 던지더니 한 면을 펼쳤다. 

  이 같은 행동은 다음날 저녁에도 반복되었다. 같은 책, 같은 면이었다.


  이때부터 가족들은 스티븐에게 책을 더 많이 읽어주고, 더 많이 운동을 시켰다. 이 책에서 정말 강조하고 싶은 한 문장은 바로 다음과 같다.


아주 드문 일이지만, 두뇌는 한 부위가 손상되었을 때 다른 경로를 통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스티븐이 걷는 것과 공부하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4살이 된 스티븐은 걷고, 말하고, 잘하지는 못해도 야구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친구들만큼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짐 트렐리즈는 말한다. 지금의 사례에 나온 가족이 이루어낸 일에 비추어 볼 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성심껏 읽어 준다면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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