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떡국을 끓이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은가비

*고인과 유가족들을 위해 화살 기도를

매일 드리고 있다.


살아갈 이들, 살아있는 이들이 해야할 일은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에 힘쓰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연대하는 것.

누구든, 언제든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감사하며 나누고 베풀고 표현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 것.


새해에는 부디부디 시국도 안정되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

.

.



새해 새날을 맞이하며

꽃떡만둣국을 끓였다.

색도 모양도 참 곱다.

곱고 예쁜 것 많이 보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감탄하면서 살기.

떡국을 끓이며 딸을 생각하는 마음~


딸~

걷다 보면 거친 자갈길도 만나고

돌부리에 걸릴 때도 있겠지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씩씩함이 있었으면 좋겠고

너를 힘들게 하는 상황과 사람들이 있을따

그럼에도불구하고 중심잡을 수 있기를.

사소하고 작지만 아름답고 귀한 것들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기를 바래.


우리 딸~

주어진 조건안에서

너의 선택과 마음가짐 바꾸기를 통해

최대한 좋은 것들을 누리고

아름다운 여정을 걸어나가는 한해 보내렴.

그런 바램과 엄마의 마음을 담았어.

맛있게 먹어.


큰 변화와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 적응해서

엄마아빠품 떠나

혼자서 헤쳐나가며 겪어야 할 일들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잘 해냈으면 좋겠어.

기도 많이 할게.


길가에 피어있는 다채로운 들꽃도

정원에 핀 관리된 꽃도

온실속에 자란 고운 꽃도

다 꽃이야.

어디서 어떻게 피든

각자의 속도와 고유한 모습대로

다 아름다운 걸.


너는 너라서

엄마아빠에겐 세상 가장 귀하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주 감사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으로

밝게 잘 자라줘.

덧) 떡국에 넣으려고 텃밭에서 서리맞고 얼어 있는 듯한 대파를 하나 뽑았다.

땅의 기운과 새날의 기운이 담길 것 같은~그런 기분.

의미를 부여하는

나름의 리추얼이나 일상속 이벤트를

자주 만들고 하나씩 늘려보려한다.


나중에 딸이 문득문득 이런 순간의 조각을,

기분과 느낌을 떠올려준다면,

그래서 힘이 되는 삶의 장면이면 좋겠다.


추억과 기억, 다정한 순간들을

마음에 많이 품고 있게 해주고 싶다.

새해엔 더 건강하고 행복하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겨울 바다 수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