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를 관리하고 들여다보느라 매일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다. 남의 편은 SNS의 단점을 열거하며 나에게 인스타그램을 하지말라고 한다. 남과 비교하며 자주 불행한 감정을 느끼는 말을 하는 내가 보기 싫겠지. 다들 가식적으로 좋아보이는 것 위주로 올리고 과시하고 행복한 척 하는건데 왜 그걸 보고 그대로 믿느냐고 면박을 준다. 물론 나도 안다. 그대로 다 믿지는 않는다. 이제는 굳이 보지 않아도 될 피로한 내용들까지는 어느정도 건너뛰고 무시하며 내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
단점도 있지만 SNS의 장점도 분명 있다. 특히나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이 참 좋았다.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관계로 지내는 것이 그저 신기했다. 생각보다 선하고 에너지넘치고 배울점 많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어떤 행사나 모임에서 직접 만나게 되기도 하고 아는 사람들끼리 건너건너 연결되면서 같이 만나게 되기도 하는데 온라인으로 자주 봐와서 그런지 직접 대면해서 만나도 그다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다. 점점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면 허물없이 잘 지내게 되서 이런 인연을 만날 수도 있구나 싶은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서로의 사진과 일상, 글을 계속 봐왔으니 굳이 따로 자신을 알리려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너무 잘 통해서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막상 내 주변에는 나와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이 잘 없는데 SNS에서 이렇게저렇게 알게 되고 연결되고 만나게 된 사람들과 친밀하게 잘 지내게 되면서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것을 체감했다. 오늘도 그런 동생을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참을 속깊은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그동안 따로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둘 다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놀랍기도 했고 참 감사했다.
사십 대가 되면서 좋은 사람들이 곁에 많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재물복이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내 뜻대로 잘 되지 않고 쉽지 않다. 돈이 많고 외로운 사람보다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 좀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좋은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고 만나는 일에 진심을 다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사람들이 내게 곁을 내어주고 그들도 마음을 열며 다가오겠지.
어쨋든 오늘 가을 하늘과 햇살과 바람은 최고였고 만난 장소도 너무너무 좋았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우리 둘 다 서로의 모습을 수십 장 찍어주며, "하늘 색깔 미쳤다!"고 감탄했다가 "오늘 너무 행복하다."를 연발했다. 서로에게 특별하고 귀한 인연이 되어 오래오래 응원해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 마침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바로 생겨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선한 영향력과 연결되는 인연은 돌고돌아 결국 만나게 되고, 좋은 사람들 곁에 또 좋은 사람들이 있어 서로가 만나게 되는 인연의 귀함을 나는 이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