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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영 Sep 06. 2020

[윤리에세이] 구체성의 힘, 그리고 윤리경영

구체성이 윤리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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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성의 힘

윤리경영 혹은 도덕적 실천이라는 단어는 생소하다기 보다는 어렵다고 느껴지는 개념입니다. 

일단 윤리, 도덕 자체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데 반해 경영, 실천은 전문적이고 실행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질적 성격의 단어가 결합해 있으니, 보는 것 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합니다. 그러나 윤리적 가치관과 실천의지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임을 우리는 이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쉽게 접근해볼까요?  



추상적인 윤리적 가치관을 쉽게 실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구체성입니다.

눈에 그려지듯 구체적이지 않으면
정작 의사결정순간에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어요. 



이른바 좋은 말 대잔치에서 끝나버리는 상투적인 관념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처럼 허무하고 비효율적인 것이 또 있을까요? 기껏 시간 들여 정성 들여 윤리이해관계자와 파급영향을 분석했는데, 정작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니, 생각만해도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윤리적 핵심가치는 다분이 이렇게 흘러가버릴 가능성이 농후해요. 그래서 반드시 구체적인 세부항목이 뒤따라야 합니다. 


출처 : 인생을 바꾸는 명언




윤리이해관계자들별로 자주 행해졌거나 혹은 치명적 파급이 염려되는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기해두는 것입니다. 이 세부항목은 구체적일수록, 현실적일수록, 스토리텔링화 되어 있을수록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세부항목을 설정할 때에는 특정인들의 경험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현장 담당자들의 경험을 많이 수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추상적인 것은 실천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실천을 이끕니다. 



학생들에게 “열심히 청소해!”라고 주문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591308626055661133/



결과는 어떨까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누구는 열심히 쓸기만 했을 것이고, 누구는 정리 정돈만 했을 것이고, 누구는 책상을 옮겨서 닦았을 것이고, 누구는 책상을 옮기지 않고 보이는 곳만 닦았을 테니까요. 


이유는 “열심히”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사람마다 다름에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기준은 절대 올바른 선택을 유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 가요? 

“A는 책상을 옮겨서 다 쓸고, B는 책장의 책을 키순서대로 정리하고, C는 A랑 같이 책상을 옮기고, A가 바닥을 다 쓸면 닦아. 그런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실이 깨끗한 상태가 되면 좋겠어. 열심히 청소해!” 라고 기준을 정해주었다면 어떨까요? 구체적으로 자신이 할 일을 잘 알아서 할 것입니다. 

게다가 대충 빨리 끝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고 깨끗한 상태가 되는 것이 목표임을 알고 있으니, 시간과 청결의 딜레마에 마주할 때 청결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성은 비단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예요. 

관념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면 어김없이 반영되어야 하는 개념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눈에 그려지듯이 구체적으로 시각화 될 때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구체성의 힘,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눈에 그려지듯 구체적이지 않으면 

정작 의사결정순간에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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