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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영 Sep 14. 2020

[윤리에세이] 깨진 유리창법칙 그리고 윤리경영

사소함에서 비롯되는 도덕적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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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아이디어 고릴라 https://www.youtube.com/watch?v=2qZieiIB868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깨진 유리창 법칙은 1969년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교수였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가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를 브롱코스 거리에 방치해둔 실험에서 비롯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EBS <세상의 모든 법칙-깨진 유리창 법칙> ⓒEBS출처 : PD저널(http://www.pdjournal.com)


사람들은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의 부품을 다 훔쳐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하게 훼손해버리고 맙니다. 깨진 유리창이라는 사소함에서 시작된 도덕적 해이현상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현상에 기반하여 1994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루돌프 줄리아니(Rudolf Giuliani)는 뉴욕의 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그런 우려에도 줄리아니 시장은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고 쓰레기 무단투기범을 끝까지 찾아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으로 처벌합니다.강력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범죄를 단속하다니 좀 이상하죠? 아주 사소한 부정행위라 할지라도 반드시 잡힌다는 것을 뉴욕시에 알려준 것입니다. 그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낙서를 지운지 90일만에 강력범죄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3년후에는 무려 80%가 줄어들게 되었거든요. 아마 뉴욕시민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소한 것도 집요하게 잡아내고 처벌하는데, 중범죄는 오죽할까?
조심해야겠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도덕적 해이는 대단한 일에서 출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일어나면, 자신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집니다. 


이미지 출처 : 어반브러쉬 홈페이지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길거리에 휴지통이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마침 건물 한 귀퉁이에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한줌 있다면 우리는 그곳이 휴지통이 아님에도 쓰레기를 버리게 되요. 반면 일상에서 윤리적 변화가 일어나면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역시 거리를 지나는데 휴지통이 없어서 그냥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어요. 그런데 뒤따라오던 어떤 분이 내가 버린 쓰레기를 조용히 주워서 본인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해봐요. 혹은 쓰레기를 주워들고서 “다음부터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생각해보세요. 또다시 쓰레기를 버리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비윤리적 행위의 결과는 치명적일지라도 그 시발점은 매우 사소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주 사소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거창하게 이 사회를 정의롭게 바꾸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돼요. 다만 지금 나의 행동에서 조금의 정의로운 변화를 시도하면 됩니다. 그거 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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