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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영 Sep 15. 2020

[윤리에세이] 참을수 없는 비윤리의 가벼움

비윤리는 너무나 사소하고 너무나 인간적이며 너무나 일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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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tvN 비밀의 숲 1



지금 한참 방영중인 "비밀의 숲2"를 혹시 알고 계신가요? 

이 드라마는 2017년 시즌1을 방영하면서 3년이 지난 지금 속편이 방영되고 있어요. 오늘은 비밀의 숲 시즌1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구요. 이 드라며는 비리에 맞서는 경찰들과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 드라마의 핵심인물인 이창준이라는 검사장은 무척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비리 검찰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tiz.net/pt/6469844



“모든 시작은 밥 한끼다.”로 시작하는 그의 독백은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내가 낮을 때 인맥은 힘이지만 어느 순간 약점이 되고, 더 올라서면 치부다. 첫발에서 빼야 한다. 첫 시작에서. 마지막에서 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로 마무리됩니다. 

일상의 밥 한끼는 결국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비윤리라고 표현하니 괴리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univ20.com/83472


그렇다면 이건 어떤 가요? 예전에 밥 잘 사주던 선배가 회사내 약간의 정보를 부탁합니다. 



당장 어떤 부정적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 관계도 있고 해서 거절이 쉽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윤리적 딜레마상황에서 인간적으로 딱 잘라 거절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러나 그 행위는 명백히 윤리적이지 못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은 실행자인 당신의 몫이고요. 

이처럼 비윤리는 너무나 사소하고 인간적이며 심지어 일상적입니다. 그래서 부지불식간에 휩싸여 버리기도 합니다.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주석도 “모든 부패문제는 처음에는 종종 규범을 잃고 규율을 따지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몇 번의 식사, 몇 잔의 술, 몇 장의 기프트 카드가 온수주청와(溫水煮靑蛙)를 만든다.”며 동일한 메시지를 연설을 통해 전달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경제편 (저자 이한영)



그가 말한 온수주청와(溫水煮靑蛙)란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속의 개구리가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현재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소함을 경계하고 민감성을 높여야 하는 핵심적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칙에 대한 느슨한 태도가 일상의 우연을 만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불감증이라고 하죠? 안전사고는 일어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일상의 우연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면 예측하지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세월호사건과 같은 크고 작은 사고들이 원칙에 대한 느슨한 태도에 의해 발생하였음을 기억해야합니다. 물론 원칙을 지키지 않은 이유가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원칙에 대한 촘촘한 태도가 있었다면 방지할 수 있었음엔 분명합니다.


지금의 편안함이 내일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긴장과 합리적 자기견제가 건강한 내일을 만들어냅니다. 안전한 내일을 만들어 냅니다. 희망을 기대할 내일을 만들어 냅니다. 내일의 우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안전한 미래만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됩니다.
안전한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과 문화 또한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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