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애도를 표현해 보는 것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년… 준비하던 시험에 실패하고, 작년에 첫 취업을 하여 이제 5개월 차, 업무에 치이며 살고 있어요. 직장 생활하면서 가족이야기가 나오면 위축되고, 어쩌다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말할 때마다 아직도 눈물이 핑도는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게 너무 힘드네요. 일에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라 혼도 나고 매일이 아직도 새로워서 내일 출근할 생각을 하면 너무 우울해요. 앞으로 나에게는 우울한 날만 남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친구들과 있어도 웃는 척하는 것 같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울함이 습관이 된 건지 점점 우울감을 쉽게 느끼는 기분이고, 이럴 때마다 평생 우울하게 살아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더 생각이 많아지네요. 내일도 출근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집니다. 힘들 때 왜 아빠가 더 보고 싶은지. 첫째라 유달리 아빠한테 예쁨도 많이 받았고 성인이 된 지금도 아빠 같은 사람 없다고 할 정도로 너무 멋있는 아빠여서 아직도 너무 보고 싶네요. 그냥 사회초년생이라 힘든 건지, 우울감이 느껴질 때마다 이제 평생 우울함을 가지고 가야 하나 하는 걱정도 생기네요.”
사연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직장에서의 어려움이 겹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회사 생활이 힘들 때면 더욱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우울한 감정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첫 직장에서의 5개월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잘 견뎌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연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셨기 때문에 더욱 그리움을 느끼는 것 같다. 어쩌면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애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애도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그것이 심할 경우 감정을 과도하게 억제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재미있는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힘들며, 죽음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돌아가신 분에 대해 충분하고 건강한 애도를 통해 고인을 온전히 기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연자는 아버지에 대한 애도가 충분했을까?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아버지에 대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Q. 아버지에 대한 추억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Q. 어떤 이유에서 기억에 남아 있나?
Q. 지금 아버님께서 옆에 계신다면 어떤 얘기를 해 드리고 싶은가?
Q. 또 아버님은 지금의 사연자에게 어떤 얘기를 해 주실까?
아버님에 대한 사연자의 생각과 감정을 누군가와 얘기 나누거나 글로 써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사연자의 글에서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느껴진다. 아버님께서는 사연자가 회사와 가정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실 것이다. 사연자가 사회초년생이라는 이 시기를 잘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