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영어 공부 하기
최근 여러 가지의 이유로 다시 영어 공부를 해야 할 일이 생겼다. 틈틈이 검색창에 영어 공부를 검색해서 그런지, 빅데이터로 인스타그램 광고에 영어 교육 플랫폼만 나왔다. 그렇게 한 영어 교육 어플을 알게 되었다.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나름 무료 맛보기 교육을 체험해보고 나니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정기 결제를 할지 말지 고민이 들어, 해당 교육을 미리 수강해본 사람들의 후기를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색창에 해당 교육 이름을 치니 후기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근데 하나씩 읽으면서 스크롤 쭉쭉 내리다 보니 항상 마지막엔 '이 글은 업체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상위에 노출된 5개의 글 모두 원고료를 지급받고 작성된 광고성 글이었다.
광고성 글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기업의 홍보를 위해 최대한 장점 위주로 서술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글쓴이가 진짜 영어 공부를 위해 선택하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의 후기가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많은 포스팅 글 중에 순수 리얼 후기를 찾아내는 것이 오히려 교육 업체를 선정하는 것보다 어려웠다.
그렇게 내가 눈을 돌리게 된 곳이 유튜브다. 하지만 유튜브도 이제 예전 같지 않은 게, 후기를 쳐도 하단에 '유료 광고 포함' 이 적힌 콘텐츠가 많다. 결국 유튜브도 사람이 많이 유입된 만큼 광고 제안이나 협찬도 분명 많아진 게 틀림없다. 그래서 과거 뒷 광고 논란이 된 것도 객관성을 믿고 서포트 해준 구독자들이 느낀 배신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미디어에 광고와 협찬이 도배된 이 상황 속에서 소비자는 어떻게 다른 제품들과 객관적이게 비교하여 제품을 선택을 해야 할까? 물론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에 뽐뿌를 받은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라인업들 중 그래도 나에게 맞고 좀 더 심사숙고하는데 다른 사용자의 리뷰가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고가 아닌 실제 소비자의 후기와 개인적 경해를 싣는 블로그와 유튜브도 이제는 대부분이 광고성 콘텐츠가 상위 노출로 잠식을 해버리니 이제 개인 후기를 어디서 참조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약 2~3년 전에도 영어 강습을 선택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뢰할만한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은 경우였다. 미국 영화의 대사를 따라 하며 학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었는데 기존과 다른 학습 방식에 초반에 재미있게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교육을 끝까지 수료하지 못했고 영어 실력도 크게 늘지 못했다.
결국 어떠한 콘텐츠와 어떠한 교육 방식을 접하든 간에 영어 공부라는 것은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고 흥미를 갖지 못하면 죽었다 깨어 나도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후기글과 교육 방식 등을 따지며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내 모습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비자발적인 행동에서 나오는 반사적인 거부 반응이 아녔을까?
사람의 귀는 가벼울 때가 있고 무거울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