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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택 Feb 27. 2021

봉사활동의 의미

함께하는 성장

 전역 후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니 20살의 캠퍼스 공기와 사뭇 달랐다. 조금만 정신줄을 놓으면 뭔가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진로와 취업에 관해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이것저것 스펙을 쌓으며 빠르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친구에게 '요즘 봉사활동 없이는 취업도 못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 대외적으로 기업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봉사 단체에 가입하여 졸업 때까지 많은 봉사 시간을 적립했다. 그래서 내가 대학시절 동안 해온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나? 특정한 목적성이 있었나?라고 물어본다면 솔직하게 말해 떳떳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했던 것은 봉사를 할 때만큼은 진심과 최선을 다했다는 점과, 어떻게 시작을 했든 간에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의 느끼는 보람과, 깨달음은 명확했다. 그래서 직장인이 되어서도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꼭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직장인이 되었다. 대학시절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최측근으로 지내는 한 무리가 있다. 이 무리의 리더 격인 한 형이 우리들이 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대학생 때처럼 다시 우리를 중심으로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다.


 취지도 좋고 말은 쉽지만 이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전혀 안 왔다. 하지만 형을 중심으로 광고 포스터도 만들고 과거 봉사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홍보를 했다. 그리고 참여 의사를 밝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상발 오비'라는 이름의 봉사단체를 설립하게 되었다.


 우리는 2015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모여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후원하는 곳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훈련하고 재활치료를 하는 기관이다. 지난 몇 년간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많은 추억들을 쌓았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처럼 우리의 마음도 커갔다.


 이러한 봉사의 노고를 인정받아 2019년 11월, 해당 기관의 재단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과거 '스펙'이라는 용도로 봉사 활동을 접근하여 조금은 스스로에게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이 감사패를 받으니 이제는 진정 누군가의 멘토로서 부끄럽지 않게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보람 있었다.


 이렇게 꾸준했던 봉사 활동도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안정을 위해서 1년간 긴 휴식기를 가졌다. 앞으로 언제 우리가 봉사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안 본사이에 훌쩍 커져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나도 부끄럽지 않은 멘토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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