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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택 Feb 24. 2021

진흙탕의 가자미

 최근 코로나 동안 슬램덩크 다시 정주행 했다. 초등학생 때, 고등학생 때, 이후 세 번째 보는 것인데 확실히 보고 느끼는 게 시기마다 달랐다. 이번엔 '변덕규'라는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리더지만 자신을 오히려 내려놓고 구성원을 더 빛나게 해주는 리더십을 구사한다.


 또한, 라이벌인 채치수의 승리를 인정하고 이후 응원하는 모습은 인간미 또한 엿보게 한다. 특히 신현철에 고전하는 채치수를 각성시키기 위해 무를 돌려 깎으며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다. 너에겐 도미가 어울리지 않는다. 진흙탕의 가자미가 되어라."라고 말하는 대사는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변덕규의 이 비유법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 경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세상에서도 참으로 공감 가고 힘이 되는 말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진흙탕을 기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만 좇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도미든 가자미든 아름다운 접시 위에 담기는 것은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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