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털 정리 하세요

남성 외모 관리의 중요성

by 온택

남초 회사에 있다 보니 남자들의 외모 관리에 대해 다양한 형태를 엿볼 수 있다. 예컨대 나이가 40이 되었는데도 꾸준한 운동으로 맵시 있는 몸매와 헤어스타일, 외모 하나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 있는 반면, 진짜 자기 관리에 1도 관심 없는 마치 산에서나 볼 법한 자연인 형대 그대로인 사람도 있다.


물론 남자가 꾸미고 사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 자유의 영역이다. 그다지 꾸미지 않아도 결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잘만 사는 사람도 많다. 외모를 관리하고 가꾸는 데는 각자의 성향과 이유가 있겠지만 높은 확률로 볼 때 나이를 먹어가면서 관리에 손을 놓은 경우가 많았다. 젊은 사원들 대비해서 선임들이 관리가 안되어 보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들을 보며 '아 나는 정말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하며 강력한 동기 부여을 받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그루밍’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외모를 가꾸는 남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는 아마도 미디어에 노출되는 수많은 남자 연예인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디어에서 요구하는 남자의 미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과거 마초, 터프가이로 남성성을 대변하는 연예인이 많았다면, 지금은 하얀 피부과 곱상한 외모가 남성성을 대표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 화장품 업체는 ‘아름다움은 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마케팅을 할 정도다. 이제는 아이라인을 하는 남자 아이돌이 거부감이 없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남성성의 색이 옅어진다 한들 그렇다고 우리가 나이 30 넘어서 아이돌처럼 아이라인을 하며 다닐 순 없지 않은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관리해야 예쁜 남자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어느 정도 자기 관리를 잘하는 남자로 볼 수 있을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털만 잘 잘라도 50프로는 먹고 들어간다는 의견과 BB크림은 발라야 진정 꾸미는 남자라는 의견 등 각자 본인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은근 어필을 하곤 했다. 이런저런 각자의 의견들을 공유하다 한 친구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꾸미는 남자의 기준서를 찾아 알려 주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1. 페이크 삭스가 있다

2. 향수를 뿌린다

3. 코털을 정리한다

4. 상황에 맞게 신는 신발 3켤레 이상

5. 룩에 어울리게 메는 가방 2개 이상

6. 눈썹을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7. 때에 따라 렌즈나 스타일리시한 안경을 쓴다

8. 머리 스타일링을 할 줄 안다

9. 선크림 혹은 톤 업 크림을 바른다



각자 눈으로 보며 손병호 게임하듯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나갔다. 자신 있게 7개 이상이라며 어필하는 녀석이 있는 반면 조용히 입을 다물고 딴청을 피우는 녀석도 있다. 내 기준 당연히 기본이라 생각하는 것도 전혀 신경 안 쓰고 다니는 친구가 있는 걸 보면 정말 남자가 꾸민 다는 영역은 기준을 알 수가 없기도 하다.



정말 슬픈 점은 9개를 다 접어도 평생 꾸미고 사는 남자라고 소리 못 들은 녀석을 보아하면 닥치고 얼굴이 답인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하튼 확실한 건 마초이즘이 강한 북미에서도 BTS가 흥하는 걸 보아하면 남자 미적 기준이 변해 간다는 점과 이제는 더 이상 마초라는 틀을 변명 삼아 외모 관리를 놓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는 점이겠다. 남자들이여! 당장 거울을 보고 동굴 밖으로 나온 코털부터 정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