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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Aug 27. 2023

다자구할머니

죽령설화

소백산 죽령은 한양으로 가는 공물 행렬과 과거시험보러 가는 선비들이 꼭 거쳐가는 길이었지. 그런데 험준한 만큼 금품을 노리는 도적들도 많았던거야. 나라에서는 도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관군을 파견하는데 워낙 신출귀몰하여 잡을 수가 없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 한분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거야. 할머니는 혼자서 도적들의 소굴로 들어갔지. 도적들에게 다가가며 할머니는 '다자구야, 더자구야'하며 소리를 질렀어. 도적들은 할머니에게 무슨 말이냐며 물었겠지. 할머니는 아들 형제를 잃어버렸는데 이름이 다자구와 더자구라고 했지. 그래서 지금 찾고 있다고. 도적들은 더이상 할머니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 이윽고 한 밤중이 되었어. 할머니는 더자구야 더자구야 하며 아들을 찾아다녔지. 그러다가 도적들이 다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할머니는 다자구야 다자구야 라고 외쳤어. 소리를 들은 관군들은 도적들이 다 자고있구나 하며 도적 소굴을 급습했지. 도적들은 한밤 중에 들이 닥친 관군들에 의해 모두 붙들리고 말았어. 나라에서는 할머니를 찾으러 수소문 해 보았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어.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죽령산신이라고 믿고 사당을 지어 지금까지도 할머니를 기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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