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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Jul 27. 2023

나라지킨 떡보(어우야담 중에서)

중국에서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조선의 정세를 알아보려고 사신을 보내었어

사신이 강에 다다라 뱃사공을 불렀지

뱃사공은 마을에서도 유명한 바보 떡보였지. 떡을 좋아해서 떡보였어.

중국 사신은 조선의 인재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보려고 떡보에게 동그라미를 그려보았지

그러자 떡보는 네모를 그려보였어

사신은 속으로 무척 놀랐어

이번에 사신은 손가락 3개를 보였지

떡보는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이는 거야

이번에도 사신은 속으로 무척 놀랐어

사신은 이번엔 옷자락을 넓게 펼쳐보였지

그러자 떡보는 배를 쓸어 보였어

중국 사신은 무척 놀라며 조선이라는 나라는 한낱 뱃사공마처 이리 똑똑한데 달리 더 알아봐야 무엇하리오 하며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렸어

중국으로 돌아간 사신은 

황제에게 이렇게 말했어

‘조선은 한낱 뱃사공 마저 학문이 뛰어납니다

소신이 하늘은 둥글다 하니 땅은 네모지다 라며 대꾸하고

삼강을 아느냐니 오륜까지 안다 하며

태평성대의 방법을 아냐고 물으니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조선의 왕은 떡보를 불러 들여 사정을 물어보았지

떡보가 말하길

‘중국 사신이 배에 타자마자 동그란 꿀떡을 먹었다고 자랑하길래

나는 네모난 절편을 먹었다고 했지요

그러자 3개 먹었다고 자랑하길래 나는 5개 먹었다고 했지요

그러자 옷을 펼치며 옷자랑을 하길래

나는 배가 부르다고 자랑했지요’

왕과 신하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크게 기뻐하며 떡보에게 큰 상을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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