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자 Jan 18. 2024

훨훨 날아간다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  임정자엮음 해와나무출판을 읽고

 할머니는 매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게  낙이었어. 어느덧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동이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떡과 술을 싸서 시내에 나가 이야기를 사오라고 하지. 

 할아버지가 가다보니 한 농부가 논에서 쉬고 있는 거야. 할아버지는 농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먹을 거리를 준다고 하지. 농부는 배가 고팠지만 이야기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거야. 그래서 논을 쳐다보고 있자니 황새 한마리가 날아오는 거야. 농부는 할아버지에게 말하지. "훨훨 날아온다" 그러곤 "성큼성큼 걸어간다." "뚤레뚤레 살핀다" 그리고 "콕 찝었다 쑥 뺀다" 다시 "훨훨 날아간다" 황새가 논에 날아와 우렁이를 잡아가는 것을 보고 말한거야.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듣고 만족해 하며 할머니에게 돌아갔어. 

 그날 밤 할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지. "훨훨 날아온다" 마침 그때 할아버지집에 도둑이 든 거야. 도둑은 이게 무슨 소리지 했겠지. 도둑은 부엌으로 들어갔어. 그때 할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어간다." 라고 말했어. 도둑은 누가 보고 있나 하는 생각에 여기 저기 살펴 보았지. "뚤레뚤레 살핀다" 도둑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솥단지만 들고 얼른 도망치기로 했어. "콕 찝었다 쑥뺀다" 할아버지의 이 소리에 결국 들켰다고 생각한 도둑은 빼어든 솥단지를 내 던지고 밖으로 부리나케 도망가지. 

 "훨훨 날아간다" 도망가는 도둑 뒤로 할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어. 재미있어서 호호 웃는 할머니의 웃음소리와 함께.

작가의 이전글 다나이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