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각시 임정자엮음 해와나무출판을 읽고
옛날 어느 마을에 형제가 살았는데 형은 미련해서 미련둥이고 동생은 약삭빨라 약음둥이야. 그 마을에는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세가지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에게 돈 천냥을 주겠다는 거야. 대신 못 푸는 사람은 그 집 머슴이 되야한대. 약삭빠른 동생은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섰지만 어이없게 그 집 머슴이 되고 말아.
형 미련둥이는 동생을 찾기 위해 대감앞에 나서. 대감이 첫번째 문제를 내지. "내가 가진 백마가 죽어서 가죽을 벗겼는데 이게 살아서 돌아다녀. 이걸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 미련둥이가 답하지. " 겨울산에 나는 쇠꼴로 살살 유혹을 해서 잡으면 됩니다"
대감은 속으로 놀랐지만 침작하게 두번째 문제를 말하지. "내가 오래전부터 써오던 무쇠방석이 올이 풀려 못쓰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 미련둥이가 말하지. " 모래로 새끼를 꼬아 방석을 칭칭 감으면 백년은 더 쓰실 수 있습니다."
대감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튀어오를뻔 했지만 자세를 가다듬으며 마지막 문제를 내지. "마을 어귀에 돌부처가 있는데 날씨가 추워서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을 흘리더구나. 어떻게 치료하면 되느냐?" 미련둥이가 말하지. " 오뉴월 고드름을 가져다가 콧구멍을 막으면 시원해서 치료가 될겁니다"
대감은 미련둥이의 영특함을 칭찬하며 돈 천냥을 주고 동생 약음둥이와 함께 집에 갈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