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괴물백과 곽재식글을 읽고
춘천에 신동면에 있는 초가뭉텅찌개를 먹으러 가다가 여우고개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여우고개는 전국에 많이 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은 소가된 게으름뱅이의 이야기속의 장소 남태령 여우고개이다.
옛날 과천에 게으른 남자가 있었는데 일하기 싫어서 돌아다니다가 언덕을 지나는데 한 노인이 소 얼굴모양의 탈을 만들고 있는거야. 그래서 뭐하냐고 물었지. 노인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쓰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거야. 게으름뱅이는 옳다구나하고 탈을 써보았지. 그런데 탈이 벗겨지지 않고 몸이 점점 소가 되어가는 거야. 노인은 소가된 게으름뱅이를 시장으로 끌고 가서 농부에게 팔았지. 농부에게는 절대로 무를 먹이지 말라고. 무를 먹이면 소가 죽게 될거라고 말했어. 농부에게 끌려간 게으름뱅이는 밭에서 죽어라 일을 하게 되었어. 싫어하는 일을 죽어라 하니 차라리 죽는게 낫겠어 라고 생각한 게으름뱅이는 농부가 한눈을 판 사이에 무를 먹게 되. 이젠 죽을 날만 기다리는데 아니 게으름뱅이의 몸이 다시 사람이 되어 버린거야. 게으름뱅이는 그 다음부터는 게으름부리지 않고 부지런히 살았대. 노인은 어떻게 되었냐고. 노인을 찾아가 보았더니 노인이 있던 고개에 여우가 달아나는 것이 보이더래. 그래서 사람들이 그 고개를 여우고개라고 부르게 되었지.
어느날 정조임금이 수원능행을 하다가 과천 여우고개를 지나게 되었는데 관아의 이방에게 이 고개의 이름을 물어보지. 이방은 여우고개라는 이름이 사사로운 것 같아 남쪽으로 가는 길의 큰 고개라고 남태령이라 이름붙여. 정조는 이방의 재치에 칭찬하며 남태령이라는 이름을 쓰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