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한번쯤은 아트로드 김영주 글 더쿱디스트리뷰션 출판 책 요약
1814년 노르망디 북서쪽 작은 마을 그뤼시에서 태어난 밀레. 1849년 6월 파리에 창궐한 콜레라를 피해 시골마을 바르비종으로 내려간다. 시골생활이 마음에 든 밀레가 1857년 살롱전에 이삭줍는 사람들 그림을 출품했을때 파리 상류층은 마음이 불편했다. 프랑스혁명의 악몽이 가시지 않은 그들에게 이삭줍기 그림은 사회주의자와 하층노동자들의 항거로 보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종교나 신화적 내용의 그림도 아닌 촌부의 모습을 큰 캔버스에 추하고 투박하게 그렸다고 생각했다.
이삭줍는 그림은 성실함과 희생, 노블레스 오블리지의 의미를 담은 종교화의 주제로 많이 그려졌다. 베들레헴의 농장에서는 추수할때 땅에 떨어진 이삭은 줍지말고 남겨두라는 규율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였다. 구약성서 롯기에 나오는 롯은 과부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기위해 이삭줍기로 연명했다. 이런 고난 끝에 롯은 이스라엘 2대 다윗왕의 증조할머니가 된다.
밀레는 신앙심보다는 시골의 가난에 집중했고 이런 사실주의는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다. 마네는 풀밭위의 점심식사와 올랭피아로 귀족들의 위선을 풍자한다. 드가는 무대위의 무희, 다림질하는 여성들, 카유보트는 대패질하는 사람들로 고단한 노동자들의 삶을 표현했다. 밀레를 존경한 고흐는 감자먹는 사람들을 자신의 그림중에 가장 애착했다.
내가 중학생때 미술과제로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을 모사해 제출한 적이 있다. 그땐 누구의 그림인지 모르고 한참 점수를 잘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을때라 밤새워 가로세로 줄을 쳐서 따라 그린 기억이 있다. 제출할때 미술 선생님의 반응이란. 뭐라고 조언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던거 같다. 결국 아무 말씀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