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서평] 땅이 아이에게(크리스 버카드 글, 데이비드 매클랠런 그림)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작품을 참 좋아한다.
그중에서 그 제목이 참 좋다.
누군가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소나기인줄 아냐 묻는다면
당신은 무어라 대답할 것인가?
극 중에 비가 내리니까?
비를 맞아서 소녀의 병세가 더 악화되어서?
나 또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라서
'소나기'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소나기인가 생각해보았다.
소나기는 여름날 갑자기 내려 온 몸을 적시고 또 갑자기 그쳐버리는 비다.
내 어린 날, 어린 청춘 내 온몸을 적시고 휘감고 간 비와 같은
감정을 떠올린다면
그건 첫사랑이다.
그렇다. 소나기는 이 소설의 배경이자 중심소재이며 주제를 상징하는 매체이다.
이슬비, 굳은비, 장대비, 여우비, 단비 수많은 비의 이름 중에서
소나기는 단연 첫사랑을 말하는 가장 적절한 이름이다.
소나기라는 담백한 명사하나에 절절하면서 애끓고 가슴아프다가 또 살다보면 어느새 잊어버리는
첫사랑의 그 특성을 잘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으례 교과서에 나오는, 비가 와서 소나기라
이름 지은 줄 알았던
그 소설을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아리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내 가슴에 단어에 반응하게 되었다.
소나기에 대한 이런 시선의 변화는
'땅이 아이에게'에서도 잘 나타난다.
행복을 찾아 행복이 있다는 온 데를 다 찾아다니지만
행복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비로소 시선이 바뀌자
행복은 바로 우리 옆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저자인 크리스 버카드는 웅대한 자연을 담는 사진가이다.
'땅이 아이에게'를 통해
그의 시선으로 담은 세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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