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화에 이어 오늘도 소소한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여기는 된장찌게 김치찌게 6000원 콩국수 8000원 이다.
실한 맛이 기가 막힌데
가격이 너무도 소소하다.
그런데 소소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이곳에 테이블이 3개 뿐이라는 것.
2인용하나와 4인용둘이다.
그런데 이 4인용이라고 하는 것이 옛날식이어서 의자도 굉장히 좁고 양쪽에 2인씩 앉기엔 좀 살짝 좁다.
그래서 우리 둘이 가면 항상 4인용 자리에 앉아왔다.
오늘도 4인용 테이블에 앉아 사장님이 이 전 메뉴를 다 소화하기를 기다렸다가 메뉴를 주문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3명의 가족이 4인상에 앉아있었다.
혼자 하시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손빠르게 많은 메뉴를 만드시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기다리는 일은 힘들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부엌과 식당을 반찬통이 간신히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 부엌에서 밥하는 엄마와 밀착해 있는 느낌까지 든다.
그 때 일행 3명이 왔다가 자리 때문에 우왕좌왕 했다.
우리가 저쪽으로 갈까? 내가 말했는데 신랑이 잘 못알아들었는지 알아들었는지
꿈쩍을 안한다. 저 좁은 1인용같은 2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먹기도, 자리를 옮기기도, 그리고 다시 말하기도
번거로워서 가만히 있으려니 그 분들이 나가셨다.
3인 가족이 나가고 다른 한 분이 콩국수를 드시러 들어오셨는데
'전 혼자니까 여기 앉을게요.' 하시면서 2인상에 앉으셨다.
맞다. 이런 정감어린 소소한 식당을 이용하려면 저런 센스를 즉각 발휘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소소한 식당을 이용하기 위한 자격이란 바로 이런 것 같다.
나 같이 엉덩이 무거운 사람은
정감어린 소소한 식당을
다닐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이제 소소한 식당을 끊어야 할 것같다.
흑흑 소소한 식당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