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테마 창작동화
요지경을 돌려라.
형형 색색 무늬들에
구경거리 많구나.
‘요지경’의 ‘경’은 거울일테고
‘요지’가 무엇이냐?
바로 신선들의 산 꼭대기에 있는 연못의 이름!
요지를 찾으려 하니
하도 높아 구름만 아득하다.
바로 이곳 요지연에서
신선들의 우두머리
서왕모의 생일 잔치가 열린다.
요지연에 가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얼쑤)
기러기 털도 가라앉는다는 건너기 힘든 바다일세!
그래도 건너야 하는 것을! 서왕모가 천도복숭아를
상으로 내린다는 소문이 파다했거든.
이 천도복숭아로 말하자면
한 번만 베어 물어도
1800년을 산다는 신선들의 열매이다!
신선들은 어찌됐든 저찌됐든 바다를 건넜는디!
서왕모가 와서 축배를 드니
모두의 얼굴에 향기가 진동하도다.
모두 잔치 도착허였는디
한 명이 보이지 않는구나!
헐레벌떡 세신도사 바다에
비단 깔고 비누거품에 파묻혀 헤엄쳐 오더니
어이쿠 저 멀리서 세신도사 달려온다.
서왕모에게 업드려 절하고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서왕모님 생신축하드립니다.
어이하여 이제 왔는고?
저에게 제자가 하나 있사온데
몸을 닦는 것을 가르치는데 끝이 없었습니다.
아니 몸은 깨끗이만 씻으면 될 것 아니냐?
아닙니다 아니요.
제가 선 채로 다리를 닦아라! 말하면
선채로 위에서 아래로 문지르지요.
하지만 다리의 결이란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흐르게 되어 있지요.
그러니 아무리 닦는다고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덜 닦이는 것일 뿐 뭐가 문제가 된단 말이냐?
나의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상대의 마음의 결도 모른 채
내가 하기 쉬운 쪽으로만 기우는 것은
옳지 못하지요.
마음은
그저 쉬운 대로 닦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는데
그것이 끝이 없더이다.
쉬운 일이 아니더이다.
인상을 잔뜩 쓰던 서왕모는 말이 없었어.
그러다 서왕모가 마침내 입을 열었지.
“그렇다면 너의 임무가 막중하구나.
사람들을 깨우치게 하는 데 역할을 다 하는구나.
네가 이 복숭아를 먹을 자격이 있다. 오래도록 살아서 사람들의 마음까지 닦아 주도록 하라.‘
서왕모는 자신의 천도 복숭아를 세신(몸신)도사에게 내렸어.
그리고 그에게 몸을 닦는 신이라는 세신(신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나?